100만원 등극하자 오너일가도 '팔자'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주당 100만원을 돌파했던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증권사들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역사적 최고 수준의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어 추가 상승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이다.교보증권은 22일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보유'로 낮춰 잡았다. 목표주가는 100만원을 제시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지난 21일 104만3000원까지 올랐던 점을 감안하면 들고 있기 보다는 차익을 실현하라고 투자자에게 조언한 셈이다.염동연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시장에 영향을 줬던 2008년 말 이후 시장 대비 최고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며 "실적모멘텀이 살아있고 중국사업의 성장스토리 또한 지속된다고 하더라도 최근의 주가상승으로 추가 상승여력이 줄었다"고 지적했다. 하이투자증권도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보유'로 조정했다. 박종대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모레퍼시픽의 현재 주가 수준은 주가수익배율(PER) 19.5배(향후 12개월 기준)로 역사적 최고점에 근접해있다"며 "세계적인 동종 화장품 회사들의 밸류에이션과도 거의 비슷해졌다는 측면에서 중국 모멘텀에 의한 주가상승에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역대 최고 PER 수준은 20배(2007년 제외)였다는 설명도 덧붙였다.그는 "본격적으로 '중국 모멘텀'에 의한 상승을 하기 위해서는 중국 소비확대가 실적으로 가시화되는 조짐이 보이거나 세계 화장품 업체들의 전체적인 주가 재평가 움직임이 감지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모레퍼시픽의 '황제주' 등극이 실현되자 회사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최대주주의 친인척도 '팔자'에 나섰다. 서경배 회장(사진)의 누나들과 매형, 조카 등 친인척 4인과 임원 1명이 이 회사 주가가 고공비행을 시작한 6월 들어 보통주 1770주를 팔아 현금화했다.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자회사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에 힘입어 지난 15일 주당 100만원(종가기준)을 넘어섰다. 이 회사는 중국에서 '라네즈'와 '마몽드' 브랜드로 영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거둔 매출액은 1293억원, 순이익은 132억원이다. 이솔 기자 pinetree1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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