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뉴욕시가 장후반 하락세로 돌아선 채 전강후약의 장세로 거래를 마쳤다. 장초반 위안화 유연성 확대 방침을 호재 삼아 1%대의 급등 흐름을 이어갔으나 제조업, 기술 관련 주가 하락으로 상승폭을 대거 반납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물론 S&P500지수, 나스닥 지수는 줄줄이 하락 반전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시간 오후 4시16분 현재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대비 8.23포인트(0.08%) 하락한 1만442.41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일대비 4.31포인트(0.39%) 내린 1113.20에, 나스닥지수는 20.71포인트(0.90%) 하락한 2289.09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B>위안화 유연성 호재, 위력 약화</B>지난 주말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유연성 확대 방침을 밝힌 후 증시는 이를 호재로 인식했다. 아시아증시는 물론 유럽증시도 위안화 절상 기대감을 반영하며 일제히 상승세를 연출했다. 그러나 뉴욕까지 와서는 위안화 약발이 오래가지 못했다. 위안화 절상 가능성에 따른 달러 약세로 수출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보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수입 물가 상승, 노동비용 증가 등이 우려감이 부각되면서 지수 하락 반전의 빌미가 됐다. 바클레이즈의 베리 냅 미국 주식 담당 수석 전략가는 "중국의 달러 페그제 중단이 리스크 자산 매수 사유가 되지 못하고 있다"며 "중국의 수출 지역에 대한 성장률이 강한 만큼 노동비용도 늘어나고 실물 부동산 가격도 오르고 소비자물가도 오를 수 있어 위안화 절상이 수출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B>리테일, 기술주 하락세 견인</B>위안화 절상 기대감은 리테일 관련 업종이나 기술 관련주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특히 미국 최대 건축자재 유통업체인 홈디포, 대형 할인마켓인 타겟 등의 주가 하락이 S&P500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위안화 절상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중국으로부터의 수입 물품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관측으로 이들 수입업체의 주가는 떨어졌다. 아마존닷컴 역시 CNBC가 온라인 서점들이 전자책 이용 고객이 늘면서 고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후 약 2.9%나 주가가 떨어졌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술주도 반락세를 나타냈다. ◆<B>미SEC·골드만, 자료 제출 기한 연장 합의</B>지난 4월16일 모기지 증권 매각 관련 투자자들에 대한 사기 혐의로 골드만삭스를 기소한 후 제때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며 소환장을 발부했던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골드만삭스의 제출 기한 연장 요청을 받아들였다. 미연방 뉴욕 남부 지방 법원의 바바라존스 판사는 골드만삭스의 요청에 따라 당초 데드라인이던 6월21일에서 오는 7월19일로 자료제출 기한을 연장해 주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미SEC와 골드만삭스 간의 신경전이 한 풀 접힌 상태다. 수사 결과에 따른 악재 발생 가능성은 남아있지만 갈등 국면은 다소 완화됐다. 그러나 이 소식은 중국 위안화 유연성 확대에 묻혀 증시에서 크게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B>위안화, 5년만에 초강세..달러,엔 약세</B>유로와 엔은 약세를 나타냈다. 중국 정부의 위안화 유연성 확대 방침으로 위안화 절상 기대감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엔화 매수가 줄었다. 아울러 피치의 BNP파리바 신용등급 강등 소식 등으로 유로매수 역시 한 풀 꺾였다. 21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2320달러로 하락했다. 최근 1.24달러대로 급반등하며 유럽 우려감을 해소시켰던 유로화가 재차 반락했다. 피치는 이날 BNP파리바의 장기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단계 강등했다. 강등 이유는 자산 가치의 악화에 따른 것이라며 등급 전망은 '안정적(Stable)'으로 제시했다. 위안화가 지난 2005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달러ㆍ위안화 환율은 6.7978위안으로 6.80위안을 무너뜨렸다. 이는 지난 2008년7월 달러 페그제 실시 이후 약 2년에 걸쳐 줄곧 6.83위안 수준에 머물던 환율이 단숨에 급락한 것이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누그러지면서 엔화 매수세는 줄었다. 달러·엔은 91.05엔으로 상승했다. 정선영 기자 sigum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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