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광고, 현대기아차는 보이는데 삼성은?

[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글로벌 전략으로 잘나가는 삼성이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는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후원업체가 일본 소니(SONY)여서 '월드컵'이 들어간 마케팅을 펼칠 수 없기 때문이다.사연은 이렇다. 지난 2005년 FIFA는 IT 부문의 후원 업체 선정 과정에서 3억달러 이상을 베팅한 소니를 낙점했다. 당시 삼성은 후원업체로 선정될 것이라며 샴페인을 터트렸으나 소니에 막판 역전을 당하며 분루를 삼켰었다.이번 월드컵의 누적 시청자수는 약 300억명으로 추산된다. 게다가 3D TV가 새로운 아이템으로 급부상하면서 TV 교체 수요 또한 급증세다. 3D LED TV를 주력 상품으로 삼고 있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너무나 아쉬운 상황.특히 소니는 이번 월드컵 경기 중 25게임 정도를 3D 콘텐츠로 만들어 자사 상품에 끼워 제공하거나 따로 판매할 예정이어서 안타까움은 더욱 크다. 그나마 소니가 최근 일본 자국 내에서만 3D TV를 출시했고 일러도 이달 말에야 글로벌에 내놓을 예정이라는게 위안거리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월드컵 후원업체 경쟁에서는 밀렸지만 다른 주요 스포츠 대회는 대부분 공식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대표선수들을 활용한 마케팅에 전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종의 앰부시 마케팅(Ambush Marketing·공식 후원사가 아니면서 다양한 수법을 동원해 광고하는 것)으로 방향을 튼 셈이다.소니는 오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까지 공식 후원업체로 활동할 예정이다. 소니는 현재 브라비아 LED TV와 휴대용 게임기 PSP 등을 묶어 '월드컵패키지'로 대대적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반면 현대기아차는 우리나라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공식 후원업체 자격을 따내 대대적으로 마케팅을 펼치면서 삼성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황상욱 기자 ooc@<ⓒ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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