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권은 내꺼'..주류·비주류 '내분'

[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민주당 비주류가 '반(反)정세균 연대'를 선언하면서 본격적인 세 불리기에 나섰다. 8월 전당대회에서 정세균 대표의 당대표 재선을 저지하고 당권을 찾아오겠다는 것이다. 주류와 비주류의 전면전이 가시화되면서 양측의 갈등도 더욱 깊어가고 있다.◆주류와 비주류 '충돌'= 주류와 비주류는 당 운영방식과 경선 룰 등 현안마다 충돌하고 있다. 비주류 천정배 의원은 당원 전체가 참여하는 방식의 '전 당원 투표제' 도입을 요구했다. 대의원을 중심으로 한 현 전당대회 방식은 '체육관 전대'로 비민주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주류 측 핵심 관계자는 "당원명부 확인 작업도 쉽지 않아 현실적으로 맞지 않고 들어가는 비용과 경선 후유증도 만만치 않다"고 반대했다.당 운영 방식에 대해서도 비주류는 집단지도체제를 선호하면서 당헌·당규 개정을 요구했다. 당대표 경선과 최고위원 경선을 별도로 치르고 승자가 당권을 잡는 현행 방식에서 최대 득표자가 당대표가 되고 차점자 순으로 지도부에 입성하는 방식으로의 변경을 의미한다. 정 대표는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집단지도체제는 열린우리당에서 이미 실패한 제도"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새 지도부의 임기 문제도 뜨거운 감자다. 2012년 대선에 앞서 새 지도부의 임기를 단축, 당권과 대권을 분리해야 한다는 비주류 측의 주장에 대해 정 대표는 "공정하게 하면 될 문제"라며 반대 입장을 밝힌 반면, 박주선 최고위원은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지 않겠다는 것은 제왕적 총재로 회귀하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비주류 '쇄신연대'로 정면승부= 그동안 비주류의 결사체 성격인 '쇄신모임'은 16일 (가칭)'쇄신연대'를 위한 준비위로 전환했다. 원내 인사를 중심으로 가졌던 '반정세균'파를 정대철, 정균환 전 의원 등 원외 인사로 확산시켜 세를 불리겠다는 구상이다.이를 위해 쇄신연대는 다음달 4일 공식 출범을 위해 전국 단위의 당원행동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현 지도부에 불만이 있는 당원들을 끌어 모아 정 대표와 정면 도전하겠다는 것이다.당 대표 도전을 결심한 비주류 측 천정배 의원은 17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민주당은 정당으로 가져야 할 기본적인 요수인 인물, 정체성, 정책도 없다"며 "정 대표는 지난 2년간의 민주당의 부진, 그리고 침체에 대해서 이번 전당대회에 다시 나온다면 평가를 받아야 되고 당원들이 부정적으로 본다면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또 차기 당대표 도전을 검토하고 있는 비주류 측 인사들은 단일화를 통해 정 대표와 정면승부를 구상 중이다. 천 의원은 최근 박주선, 정동영 의원과 만나 단일화와 향후 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주류 측 관계자는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 선거를 치를 경우 정 대표와 맞설 단일후보를 내보내고 나머지는 최고위원에 도전해 지도부에 최대한 많은 비당권파 인사들이 참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에 대해 주류 측 핵심 관계자는 "7·28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비대위 체제를 요구하는 등 상식에 맞지 않는 주장을 하고 있다"며 "당권에 도전하겠다는 사람이라면 그에 걸맞은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지 현 지도부 흔들기에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김달중 기자 da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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