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BP는 피해보상금 사전 예치해야'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고를 일으킨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에 에스크로 계정을 설치, 사고 관련 보상금을 사전 예치할 것을 요구했다. 백악관의 데이비드 액설로드 선임 고문은 13일(현지시간) NBC방송의 '언론과의 만남(Meet the Press)' 방송에 출연해 "백악관은 이번 사건 보상금을 제 3자로 하여금 보관하도록 해 자금이 독립적으로 관리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액설로드 고문은 "현재 에스크로 계정 설치에 대해 논의 중"이라면서도 "보상은 실질적이어야 하며 BP는 그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자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BP가 이를 이행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타드 앨런 미국 해안경비대 사령관도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 방송에 출연해 BP의 에스크로 계정 설치에 관해 언급했다. 그는 "에스크로 계정은 독립적인 제 3자에 의해 설치돼야 한다"며 "에스크로 계정을 통해 보상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앨런 사령관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16일 백악관에서 칼 헨릭 스반베리 BP 회장과 토니 헤이워드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BP 고위 관계자들과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14일부터 이틀간은 멕시코만의 원유유출 오염지역을 둘러볼 예정이며, 이어 15일 저녁에는 원유유출 사태와 관련된 대국민 연설을 실시한다. 에스크로 계정은 보상금의 확실한 지급을 목적으로 제 3자에 대금을 미리 예치해 둘 수 있도록 하는 계정을 의미한다. 이번 사고로 인해 BP가 져야 할 책임의 총 한도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백악관은 에스크로 계정을 통해 피해 보상을 보장받고자 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이는 BP가 자금을 보상금 보다는 배당금 등의 명목으로 먼저 사용하는 것 역시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BP의 이사회는 14일 회의를 열고 2분기 배당금 축소 혹은 연기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강미현 기자 grob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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