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본사자리 페럼타워 완공내달부터 신사옥 입주 시작
동국제강 페럼타워 조감도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동국제강이 다음달부터 옛 본사 자리에 완공한 서울 을지로 수하동 '페럼타워(Ferrum Tower)'로 이전한다.지난 2008년 기공식을 가진 뒤 2년여 만에 본래의 자리로 복귀하는 것으로, 당초 예정 완공시기인 10월을 석달여 앞당긴 것이다. 페럼타워에는 동국제강과 강남 대치동에 본사를 소유하고 있는 유니온스틸 등 계열사도 함께 입주하며, 오는 8월 중순경 준공식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페럼타워는 건설 전 동국제강이 33년간 본사로 사용해 온 유서 깊은 부지다. 창업주 장경호 회장이 사망하기 1년전인 1974년, 초등학교 교사로 쓰였던 'ㄷ'자 형태의 3층 건물과 부지 4954m²(1500평)을 사들인 동국제강은 지난 2008년까지 34년간 한 차례의 리모델링만 한 후 기존 건물을 그대로 써왔다. 한때 재계 10위권에 올랐던 기업의 본사라고는 너무 초라해 보인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으나 동국제강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이는 선대 회장인 고 장상태 회장의 경영철학에서 비롯됐다. 장상태 회장은 평소 "사옥 짓는데 왜 돈을 들이나, 그럴 돈 있으면 공장설비를 늘려야지"라는 말로 초라한 사옥을 고집했다.실제로 동국제강은 공장투자에는 돈을 아끼지 않았다. 장경호 회장 시절 부산 용호동 제강공장 건립, 아들 장상태 회장이 추진한 부산 공장의 포항 이전, 손자 장세주 회장의 당진 신후판 공장 건설 등은 공사비에만 수천억~1조원이 드는 대공사를 단행했다. 불요불급한 일에 낭비하지 않고 철강업계의 생명인 설비투자에 집중해 효율적인 경영을 도모한다는 실속경영 문화에서 비롯됐다.하지만 세월의 변화를 더 이상 거스를 수는 없었다. 서울시의 청계천 복원사업 후 주변 공간에 대한 재개발 정책이 추진되면서 동국제강도 부지를 새로 개발하게 됐다.장세주 회장은 최근 발간한 장상태 회장 전기 '뜨거운 삶의 한가운데'에서 "아버님이 본사 사옥 짓는 일에는 마음쓰지 말라고 하셨는데, 준공을 보게됐다"면서 "여러가지 사회 환경과 시대적인 요청이므로 이해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는 말로 양해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사내 공모를 거쳐 라틴어로 '철(Ferro)'이라는 의미를 가진 페럼타워로 명명된 신사옥은 땅속에서 솟아 오른 듯한 원석이 거대한 강철구조물에 기대어 있는 이미지를 형상화했다. 지하 6층, 지상 28층 규모로 이 가운데 16개 층은 오피스로 외부 임대될 예정이다. 동국제강 자회사인 유니온스틸이 만드는 최첨단 자기세정 불소수지강판이 외장에 적용돼 스스로 먼지를 씻어내는 기능도 갖췄다. 지하 2층에는 대규모 자전거 보관소와 샤워시설을 만들어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이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채명석 기자 oricm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채명석 기자 oricms@<ⓒ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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