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급등..'유럽 때문에 1100원대 어렵다'

[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원·달러 환율이 1230원대로 레벨을 높였다. 주말동안 터진 헝가리발 재정위기 악재에 시장참가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이날 환율은 20원 이상 갭업 개장했다. 증시가 급락하고 유로화도 오전중 1.19달러대가 깨지면서 환율은 1240원대까지 오르기도 했다.그러나 이후 수출업체 네고물량과 기획재정부의 변동성 축소 의지 표명 등으로 환율은 점차 무거워지는 양상을 나타냈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4.1원 급등한 1235.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봤을 때 지난 5월26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장초반 1243.8원까지 고점을 높였으나 이후 당국 코멘트와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롱스탑이 유발되며 점차 아래로 향해 1226.5원까지 저점을 찍은 상태다. 장막판 10여분을 남겨놓고 주식 자금이 매수 사이드로 들어오며 환율이 다소 지지됐지만 전반적으로 장은 무거운 양상을 나타냈다.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7억100만달러로 집계됐다. 기준율은 1234.8원.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아래로 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오전에는 당국 코멘트, 오후에는 네고물량 등에 롱스탑이 나오면서 환율이 밀렸다"며 "환율이 추가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딜러는 "정부가 칼자루를 제대로 잡은 형국"이라며 "1200원선이 강력하게 지지되면서 근처로 내려가면 매수세가 재차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헝가리 재정위험 관련 영향과 대응방향'이라는 긴급 보도자료를 내고 헝가리 재정위험이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헝가리 재정위험 우려가 커짐에 따라 앞으로도 헝가리 등 유럽국가들의 금융불안 가능성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해 나가면서 필요시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당국이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에 대한 관리 의지를 시사하면서 환율은 추가 상승이 한차례 막혔다. 수출업체들도 1240원대 레벨에서는 달러 팔자에 나섰다. 한편 이날 북한이 최고인민회의를 소집해 후계 구도 및 천안함 침몰 관련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장중에는 이렇다 할 뉴스가 나오지 않으면서 지정학적리스크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이날 6월만기 달러선물은 전일대비 31.50원 급등한 1235.7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이 2259계약, 은행이 3206계약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2414계약 순매도를 나타냈다. 이날 오후 3시17분 현재 달러·엔은 91.17엔으로 내리고 있고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354.6원으로 오르고 있다. 유로·달러는 1.1912달러로 내리고 있다. 정선영 기자 sigum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정선영 기자 sigumi@<ⓒ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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