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하우스에서] '매치 퀸' 등극한 이정민

이정민이 3일 일동레이크골프장에서 열린 우리투자증권레이디스챔피언십 프로암대회 직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LPGA제공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과묵한 그녀.''매치퀸' 이정민(18ㆍ삼화저축은행)의 캐릭터다. 어쩌면 그래서 1대1 맞대결을 펼치는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일궈냈는지도 모른다. 그의 성격이 대담한 플레이로 고스란히 반영된 셈이다. '특급 루키'로 주목받고 있는 이정민을 1일 경기도 용인의 태광골프연습장에서 만났다. ▲ 육상이 '출발점'= 봉은초등학교 시절 이정민은 육상선수였다. "체육시간에 달리기 성적이 제일 좋았고, 반 대표를 거쳐 학교 대표까지 됐다. 그게 그러나 선수인 줄은 몰랐다." "서울시 대회까지 출전했지만 그저 뛰기만 하는데서는 별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는 이정민은 "4학년 겨울 부모님 따라 연습장에 갔다가 골프를 배우게 됐다"고 했다.'될성부른 잎'이었는지 이정민에게 골프는 '정말 재미있는' 게임이었다. 5개월 만에 제주도지사배 주니어대회에서 80타를 쳐 예선을 통과했고, 대원외고 2학년 때는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그해 송암배 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고, 한국대표로 나갔던 미국 폴로주니어클래식에서도 우승컵을 차지했다.
▲ 소심하지만 골프는 과감하게(?)= 이정민은 과묵하지만 소심한 편이다. 인터뷰 도중 한 아마추어골퍼가 이정민을 알아보고 반갑게 악수를 청했다. 이정민은 아무 말 없이 악수에만 응했다. "우승 이후 이렇게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지긴 했는데 쑥스럽기만 하다"면서 "원래 말이 없는 편"이라고 덧붙였다.이정민은 매치플레이에 강한데 대해 "소심하다가도 골프채를 잡으면 과감해진다"면서 "상대가 전부 언니들이라 '못 해도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편안하게 플레이했다"고 말했다. 차분한 성격은 취미에서도 나타난다. 바로 모자 모으기다. "길을 가다가 내가 원하는 각(?)의 모자를 발견하면 일단 사고 본다"는 이정민은 "수업이 버리고도 100개 이상 남아있다"며 웃음을 곁들였다. ▲ 장타는 '중심타격이 핵심'= 장타의 비결을 물었더니 "헤드의 가운데에 정확하게 볼을 맞히는 게 중요하다"고 대답했다. 이정민은 이어 "아마추어 골퍼들은 스윙의 모양에만 신경쓰는 경향이 있다. 느낌만 다를 뿐 결과는 크게 다르지는 않다. 무엇보다 볼을 헤드의 정중앙에 맞히는 연습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이정민은 예전에 볼을 똑바로 날리는데만 매달려 오히려 고생했다고 한다. "다양한 구질의 샷을 연습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스트레이트 구질도 깨우칠 수 있다"는 이정민은 "요즘은 드라이브 샷 보다 퍼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면서 "그날 시합에서 마주대했던 라이와 거리를 상상하면서 연습하면 다음에는 확실한 자신감이 든다"는 비법을 소개했다. ▲ 비장의 무기= 용품계약사인 투어스테이지 제품이다. 이정민의 장타는 X703드라이버가 책임진다. 로프트 9.5도에 플렉스는 스티프(S)다. 우드는 X701 3번(13.5도)과 5번(18도)을 가지고 다니지만 5번 우드는 2번 아이언과 비거리가 같아 상황에 따라 선택한다(이정민은 2번 아이언 샷을 잘 구사하기로도 유명하다). 아이언은 X블레이드703(스틸샤프트), 볼은 X-01B+다. 퍼터는 오디세이다. 용인=손은정 기자 ejs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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