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인할 변수도 많아..휴장 앞둔 국내증시 흐름 중요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6월 첫 거래일이다. 5월 한달간 정신없이 내달리던 롤러코스터에 질린 투자자들이라면 6월을 맞이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는 욕심도 내심 가질만 하다. 전일 국내증시에서는 변화의 조짐이 엿보였다. 5월 한달간 지독하게 매도세를 고집하던 외국인이 전일에는 2000억원 가까운 매수세를 보였다. 지난 4월30일 이후 한달만에 최대 규모 매수세이며, 이틀 연속 매수세를 지속한 것 역시 한달만에 처음이다. 오랜만에 '사자'로 돌아선 외국인에 대해 국내증시의 환호 역시 상당했다. 지난 주말 미 증시가 1% 이상 하락했고, 지난밤 미국과 영국증시 휴장 소식에도 불구하고 국내증시가 1% 이상 상승했으니 외국인의 영향력을 새삼 느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투자자들은 외국인이 이틀째 매수 우위를 지속한 만큼 매도세 역시 주춤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전일 금융감독원은 최근 유럽리스크가 다소 진정되면서 5월26일 이후 유럽 및 조세피난처 투자자들의 순매도 규모가 감소하고, 미국 및 아시아 지역 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 재정위기가 더욱 악화되지 않는 이상 외국인의 매도세 역시 주춤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외국인이 돌아왔다고 믿기에는 여전히 확인해야 할 변수는 남아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베이시스다. 순차익 잔고가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백워데이션을 벗어나지 못하는 시장 베이시스로 인해 차익거래가 지수 상승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지수 급락과 함께 큰 폭으로 증가한 미결제약정 수량의 청산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 역시 추세적 상승에 대한 의구심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미덥지 못한 반등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현재 코스피 지수는 200일 이동평균선(1646) 및 20일선(1653)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인데, 기술적 반등 여부를 결정짓는 단기 저항대에 근접해 추가 상승에 대한 의구심이 커질 수 있는 구간이라는 설명이다. 현 시장에 대한 우려감이 상당부분 희석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진정한 반등인지, 단순히 급락에 따른 기술적 되돌림인지 확인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특히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이날 증시 흐름 역시 중요하다. 오는 2일 지방선거로 인해 휴장하는 만큼 이날 오후에는 대체적인 관망 흐름이 예상된다. 지난 밤 뉴욕과 영국증시가 휴장한데다 2일 국내증시 휴장을 앞두고 있는 만큼 외국인 역시 일정부분 관망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매수를 지속한다면 매수 연속성에 대한 기대감을 좀 더 높일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앞서 언급했듯이 200일선 및 20일선에서의 저항력이 어느 정도인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6월 동시만기 역시 중요한 변수가 된다. 지방선거 휴장으로 인해 6월 동시만기까지 남은 영업일은 8일에 불과한데, 동시만기 영향이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6월 동시만기를 앞두고 차익거래는 완벽한 매도 우위 싸이클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고, 지난 5월3일 7조3000억원에 달하던 매수차익잔고는 6조원 중반까지 감소, 매도차익잔고 역시 8조원에서 9조7000억원까지 증가했다. 수치상으로는 만기 부담이 제로에 가깝지만, 오히려 매도차익잔고 현물 스위칭이 이뤄질 경우 긍정적 만기 상황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다리던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확인해야 할 변수는 많이 남아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김지은 기자 je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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