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과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의 28일 청와대 양자 단독회담이 당초 계획했던 시간보다 3배 이상 길어지면서 회담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30분 가량 예정됐던 두 정상 회담이 1시간40분 가까이 길어지면서 천안함 사태에 대한 논의가 심도 있게 진행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양자회담은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중국의 입장 변화 여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국제사회가 기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진행돼 두 정상의 부담도 상당히 컸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독회담에는 유명환 외교부장관과 류우익 주중대사,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 안보 관련 고위 관계자들만 배석한 점도 단독회담의 무게감을 가늠케 한다. 이 대통령은 이번 단독회담에서 천안함 사태에 대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조사 결과 천안함은 북한의 어뢰에 의해 침몰됐으며, 이는 명백한 북한의 도발행위라는 입장을 피력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유엔 안보리를 통한 대북 제재를 위해서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단독회담이 끝난 후 이어진 확대회담은 당초 45분으로 예정됐지만 단독회담이 길어짐에 따라 30분 정도만 진행됐다. 확대회담에는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과 임태희 노동부장관 등이 배석해 양국간 경제 분야 협력 등에 대한 논의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은 양국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재확인하는 등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양국 관계가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라는 점에서 정치ㆍ사회ㆍ외교 교육ㆍ문화, 나아가서 군사 분야로까지 발전했다"며 "작년과 같은 세계적 금융위기 속에서도 한중은 국제사회에서 보호무역주의를 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를 높임으로써 국제사회가 회복하는 데 협력했다"고 말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지난 3년 동안 중한 관계가 새로운 발전을 이룩해 왔다"며 "양국이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구축했고, 정치적 신뢰관계가 깊어지고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 여러 가지 소통을 유지해 왔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앞서 열린 환영식에서 본관 현관 계단 앞까지 나가 원자바오 총리를 직접 영접했다.조영주 기자 yjc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조영주 기자 yjcho@ⓒ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