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원·달러 환율이 좀처럼 빠지지 않은 채 1250원대에 머물렀다. 오버슈팅은 한 풀 가라앉았지만 시장 불안감은 여전히 기저에 깔려있는 분위기다. 지정학적리스크가 가시지 않은 한편 유럽발 악재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했다. 전일과 같은 폭등세는 아니었지만 환율은 소폭 조정에 그쳤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30원 오른 1253.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장초반 역외 환율 하락을 반영하며 1239.5원까지 저점을 낮췄으나 이후 지정학적리스크가 고조되면서 1260.9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환율이 1200원대를 넘어서면서 이날 오전에는 108원 폭락한 1142원에 개장가가 찍혔다가 정정되기도 했다. 해당 주문은 빅피겨가 손에 익지 않아 개장가 주문실수가 나온 것으로 거래 상대방의 합의하에 취소 처리됐다. 외환시장에서는 북한과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지켜보는 동시에 당국의 강한 개입 의지를 의식하면서 상승폭을 줄이는 분위기였다.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7억3450만달러로 전일 124억불에 육박했던 것에 비해 줄어들었다. 기준율은 1252.90원.이날 시장에서는 각종 루머와 정부의 해명이 속출했으나 시장참가자들은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장초반 증시에서 미국이 f-22전투기를 배치한다는 루머가 잠시 돌았으나 시장 참가자들은 섣불리 움직이지 않았다. 아울러 한미 통화스왑을 재개한다는 소식과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을 검토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졌으나 이 역시 당국이 즉각 해명에 나섰다. 코스피지수가 상승 반전하면서 환율 상승폭을 제한한 점도 오버슈팅 해소에 한 몫했다. 다만 외국인은 이날도 코스피에서 2621억원 순매도를 기록해 8거래일째 주식을 팔았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시장의 불안심리는 여전하다면서 환율 급등세가 진정됐다고 예단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전일 패닉에 가까운 매수세를 보이던 역외가 이날 조정을 나타낸데다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일부 유입되면서 환율 상승세가 가라앉았다"며 "그러나 환율이 상승기조는 유지했다는 점에서 봤을 때 매수심리는 변함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6월만기 달러선물은 전일대비 13.50원 내린 1255.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투신이 1만8700계약, 증권이 6116계약, 등록외국인이 5541계약 순매수한 반면 은행은 2만9014계약 순매도했다. 한 통화선물 브로커는 "최근 달러선물에서 투신권 매수가 늘고 있는 것은 글로벌 증시가 하락하면서 헤지 규모가 줄어들어 기존에 매도한 것을 언와인딩 하는 측면이 커 보인다"며 "달러 선물은 현물환율의 영향을 크게 받지만 아직 시장 심리가 안정됐다고 볼 수 없어 폭풍 전야가 될지, 안정세가 될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25분 현재 달러·엔은 90.25엔으로 내리고 있고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387.5원으로 오르고 있다. 유로·달러는 1.2288달러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정선영 기자 sigum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정선영 기자 sigumi@<ⓒ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본시장부 정선영 기자 sigumi@ⓒ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