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건욱 기자]지은은 드라마 제작사 연습생 시절, 그 실력을 인정받아 함소원, 티티마 등의 가수들의 가이드 녹음작업에 참여하며 인지도를 쌓아가기 시작했다. "장혜진 선배님의 곡 가이드 녹음을 할 때가 제일 떨렸던 것 같아요. 당시 선배님이 '지은이는 음정 같은 것은 잘 맞추는데 아직 어려서 그런지 감성이 없어 좀 더 키웠으면 좋겠다'고 직접 조언도 해주셨죠. 정말 잊을 수 없는 추억 중 하나예요.(웃음)"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3학년 때까지 지은이 가이드 녹음을 한 곡만 무려 60여 곡에 이른다. 이런 작업을 거치면서 가수에 대한 꿈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고. "계속 가이드 녹음을 하다보니 가수가 되고 싶은 마음이 커지더라고요. 솔직히 욕심이 났어요. '내가 부르면 다른 느낌으로 더 잘 부를 수 있는데' 그런 생각도 들었죠.(웃음)" 앞만보고 달려온 지은에게 갑자기 큰 슬럼프가 닥친다. 당시 아예 가수라는 꿈을 포기하자고 굳게 마음을 먹었었다. "제가 원래 춤에 소질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당시 연습실에서는 랩이나 팝핀을 가르쳐주더라고요. 전 발라드 같은 곡이 좋았거든요. 하기 싫은 음악스타일을 계속시키니 열정이 식어가더라고요. 이후 음악을 그만두려고 마음먹고 4개월 동안 노래를 아예 안한 적도 있어요."또 하나의 적은 바로 다이어트. 가수가 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이었지만 어린 지은에게는 힘들고 고된 과정이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다이어트를 시작했는데 너무 싫더라고요. 학교 성적도 떨어지고 모든 것이 안좋았던 상황이었죠. 어머니께 '다시 공부하겠다'고 말하기까지 했는걸요.(웃음)" 하지만 '습관'은 지은을 그대로 놔두지 않았다. 몇 년간 하루를 쉬지않고 수천, 수만번씩 불러온 노래가 아니었던가. "4개월 정도 쉬는 동안에도 노래를 부르는 꿈을 꾸곤 했어요. 이미 노래부르는 것이 습관이 된 상태였나봐요. 학교수업이 끝나고 친구들과 같이 집에 가는 데 저도 모르게 길거리에서 크게 노래를 부르곤 했죠.(웃음)"그렇게 끝끝내 노래에 대한 꿈과 열정을 놓지 않았던 지은에게 JYP엔터테인먼트에서 오디션 제의가 들어오게 된다. "당시 대형기획사는 꿈도 못꾸는 상황이었어요. 그때는 나와는 다른 사람들이 가는 곳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살도 많이 쪄있고 노래 연습도 안하던 때여서 더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몰라요."지은은 오디션 당시 노래는 물론, 드라마 제작사 연습생 시절 배운 팝핀을 선보였다. 그렇게 싫어하던 팝핀이 당시에는 큰 도움이 됐다고. 하지만 JYP의 입장은 냉담했다. "당시 오디션 보던 분들이 '지은아 너 댄스는 아닌 것 같다'라는 말씀까지 하셨어요.(웃음) 당당하게 '아는 춤이 이것 밖에 없다'고 말하자 곡을 하나 줄테니 30분 안에 불러 줄 수 있냐고 주문하시더라고요. 그때 곡이 팝송이었는데 2절까지 다 외워 불렀죠. 그 열정을 보고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일주일간 다이어트 미션이 주어진 것. 후에 그 모습을 보고 연습생으로 발탁할 지 결정하겠다는 것이 당시 JYP의 입장이었다. "일주일간 하루에 고구마 1개로 버텼어요. 꼭 붙어야겠다는 생각때문이었죠. 결국 2-3kg 감량에 성공하고 노래 연습도 다시 시작했어요."'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결국 지은은 JYP의 연습생으로 발탁되는 행운을 안게 된다. <center></center>박건욱 기자 kun1112@<ⓒ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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