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이번주 눈에 띈 점은?

유럽 위기에 북한 리스크까지..외인 매도도 주목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코스피 지수가 한주 내내 하락세를 이어갔다. 낙폭도 적지 않은 수준이어서 마치 브레이크가 고장난 듯한 인상을 주기도 했다. 국내증시를 뒤흔든 것은 유럽국가의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과 주 후반 부각된 북한 리스크가 주원인이 됐다. 특히 지난 20일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침몰했다는 민군합동조사단의 공식 발표에 북한이 전면전쟁을 포함한 강경조치를 취하겠다며 반발, 코스피 지수를 1600선 아래로 주저앉히는 등 북한 리스크가 금융시장을 뒤흔드는 모습도 보였다.
◇여전한 유럽국가 위기이번 한주도 유럽 리스크는 글로벌 증시를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유로화가 추락을 멈추지 않은 가운데 유로존의 성장 정체에 대한 우려감이 대두되면서 글로벌 증시를 어둠속으로 몰아넣었다. 지난 주 스페인에 이어 포르투갈이 긴축 정책안을 발표하는 등 유럽 각국이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잇따른 긴축안은 오히려 유럽경제의 성장을 저해하고, 이는 글로벌 경기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될 것이라는 우려감으로 연결됐다. 특히 유로화가 4년래 최저치로 폭락하는 등 연일 추락하자 유로존 경제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었다. 기름을 끼얹은 것은 독일이었다. 독일 정부가 유럽 10개은행 주식, 국채, 크레디트디폴트스왑(CDS)에 대한 공매도 금지 조치를 발표하면서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됐던 것. 공매도는 지난 2008년 서브프라임의 주범으로 지목되기도 했는데, 공매도를 제한하겠다는 것은 서브프라임과 같은 금융시장의 가파른 충격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되기도 했다. 즉, 현재 분위기가 얼마나 악화됐기에 공매도 금지 조치까지 내놓겠냐는 의구심이 확산되면서 주가를 하락세로 이끈 셈이다.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유럽국가들이 전체적으로 나선다면 모를까 독일정부만이 공매도 금지 조치에 나선다고 해서 시장이 충격을 피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결국 각국 정부가 이런 저런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결국 투자자들은 근본적인 해결과는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부정적으로만 해석하고 있고, 이는 그만큼 시장내 투자심리가 악화돼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北 리스크까지..엎친데 덮친 격주 후반 국내증시를 뒤흔든 것은 북한이었다. 지난 20일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인해 침몰했다는 민군합동조사단의 공식 발표에 북한이 전면전쟁을 포함한 강경조치를 취하겠다고 강하게 반발한 것이 화근이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공식발표에 대해서 시장은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북한이 개입됐다는 것은 시장에서도 이미 인지하고 있던데다 그간의 낙폭이 워낙 컸던 만큼 이날은 꾸준한 반등 시도가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오후 들어 북한의 강도높은 반발이 지속되자 투자자들은 빠르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외국인이 연일 강도높은 매도세를 지속하면서 시장내 매수주체는 사실상 개인이 유일했는데, 투자심리가 유독 취약한 개인 투자자들이 북한 리스크에 이리저리 흔들리면서 매수세를 줄인 것이 지수 하락의 원인이 됐다.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는 장중 1600선을 무너뜨리기도 했는데 이는 지난 2월26일 이후 석달만에 처음이다. ◇외국인은 언제까지 파나이번주 코스피 지수는 4거래일 내내 하락세를 멈추지 않으며 내리막길을 이어갔다. 주간 수익률은 -5.63%를 기록, 한주만에 재차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코스피 지수는 1668.57로 한 주를 출발해 1600.18로 거래를 마쳤으며, 한주 중 고가는 1673.01, 저가는 1591.93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은 외국인의 매매 동향이다. 외국인은 5월 들어 단 이틀을 제외하고 연일 매도공세를 펼치고 있는데 외국인이 매수 우위로 돌아설 지 여부가 증시 반등의 실마리가 된다. 실제로 외국인은 5월 들어 아시아 국가 중 국내증시에서 최대 규모의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고, 5월 이후 매도 규모는 무려 5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번주 외국인의 총 매도 금액은 2조1700억원이며, 하루 평균 5400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4000억원을 순매수했으며 하루 평균 매수 금액은 1000억원이다. 개인의 적극적인 매수세 역시 두드러졌다. 개인은 이번주 총 1조6000억원을 사들이며 고군분투했으며, 하루평균 매수 규모는 4000억원이다. 김지은 기자 je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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