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뒤이어 상장할 장외 생보주는 ?

미래에셋·교보생명 거론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생명보험주 중에서 삼성생명 뒤를 이을 네 번째 상장 주인공은 누구일까. 상장과 함께 단숨에 코스피 시가총액 4위로 뛰어오른 삼성생명이 이후 공모가를 하회하는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상장 가능성이 거론되던 교보생명 미래에셋생명 금호생명(6월부터 KDB생명으로 개명)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들 세 생보주 중 상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종목은 미래에셋생명이다.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지난해 11월 이미 상장 주간사를 선정해 둔 상황이고 5~6월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생명의 상장 예정일은 9월 이후로 예상된다. 이태경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미래에셋의 경우 하반기께 상장 추진이 기정 사실화 단계에 있다"며 "큰 변동이 없는 한 무리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동양생명 대한생명 삼성생명이 상장 후 시장에 관심을 받고 있는 부분도 상장을 추진하는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하지만 기존에 알려진 5~6월 상장예심 청구와 관련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통상적으로 상장 예심을 청구하기 전에 한국거래소(KRX)를 상대로 접촉 빈도를 늘리는게 관례지만 5월이 다 지난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미래에셋생명측의 실무진 접촉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용국 유가증권시장본부 상장심사 1팀장은 "상반기 상장 예심을 청구하는 회사들은 이맘때 쯤 보통 사전에 연락을 취해 요건 충족 등에 관한 문의를 하게 된다"며 "현재까지 미래에셋생명은 전혀 접촉이 없는 것으로 봐서 상반기보다는 올 반기보고서를 기준으로 (하반기께) 상장예심을 청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교보생명은 내부적으로 빠른 상장 추진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애널리스트는 "타 생보사들의 상장 과정 등을 지켜본 결과 무리가 없음을 감지한 교보생명이 내부적으로는 빠른 상장 추진에 대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늦어도 2년 이내 상장이 완료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이어 "동양생명보험이 생보사 중 첫 상장 타이틀을 거머쥐기 전 사실상 교보생명이 제 1호로 등극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 적도 있다"며 "타사들의 상장 후 긍정적인 관심 등을 지켜본 교보생명으로서는 명분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6월부터 KDB생명으로 사명을 개정하기로 한 금호생명은 자체 체질 개선 등에 주력할 것으로 평가 받았다. 산업은행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경영 정상화 등이 최우선 과제일 것이라는 판단 때문. 박은준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상장을 하더라도 시기적으로는 2013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며 "산업은행 입장에서 볼때 금호생명을 더 좋은 공모가에 내놓기 위해서라도 경영 정상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생보사들의 상장 추진 배경에는 '메기효과'와 '자본확충'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상장을 통해 투자자들의 감시 기능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해 실적 개선 등에 탄력을 더하고 내년 4월께 본격 도입되는 지급여력제도(RBC)를 대비해 자본 확충의 방편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증자 등을 통해 자본을 조달하는 방법도 있지만 투명성이라는 가치까지 보장받기 위해서는 상장 후 자본 조달이 가장 효과적"이라며 "RBC 제도 도입을 1년여 앞두고 생보사들이 자본 확충의 방안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임선태 기자 neojwalk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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