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외국인과 200일 이동평균선

증시반등 위한 2가지 변수 변화 확인해야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국내증시가 연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날 장 초반에는 1601선까지 내려앉으면서 심리적 지지선인 1600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간신히 1600선을 지켜내며 1차 방어에 성공했지만 마음을 놓기에는 여전히 불안하기만 하다. 증시가 반등하려면, 즉 기술적 반등이 아닌 조정을 마무리하는 반등에 나설 수 있을지 확인하려면 2가지 요인을 먼저 살펴야 한다.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서느냐, 크게 밑돌고 있는 200일 이동평균선(1645)을 빠른 시일내에 회복하느냐가 그것이다. 먼저 외국인의 경우를 보면 여전히 불안한 상황임을 알 수 있다. 물론 전날 전약후강의 모습을 보이며 낙폭을 빠르게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고, IT 및 자동차 등 주도주의 반등을 확인하면서 긍정적인 기대감을 엿볼 수는 있었지만 국내증시를 좌지우지하는 외국인은 여전히 거친 매도공세를 펼치고 있다. 외국인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반쪽짜리 기대감에 그칠 뿐이다. 외국인은 지난 2주간 3조원 이상의 주식비중을 축소하더니 이번주 들어서도 1조7000억원 이상 매도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5년만에 순매수로 반전했던 지난해 3월 이후 최대 강도의 비중축소다. 선물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전일 선물시장에서는 5500계약을 상회하는 매도우위를 기록했는데, 현ㆍ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이 동시에 0.5조원 이상의 순매도를 기록한 것이 2007년 사상 최고 지수 형성과정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부정적인 외국인 스탠스의 장기화 가능성을 고려할 필요도 있다. 전일 외국인의 매도세와 함께 주목된 것은 미결제약정수량과 거래량이 빠르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외국인의 대량 순매도와 동시에 미결제약정도 5000계약 이상 증가해 신규 매도 포지션을 구축한 것으로 해석되는데, 미결제약정 증가를 동반한 지수 하락은 매도세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반영하고 있는 만큼 외국인의 매수 전환과 동시에 미결제약정의 변화가 나타날지 여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0일 이동평균선을 얼마나 빠르게 회복할지도 관건이다. 지난 18일 종가 기준으로 200일선을 이탈한 코스피 지수는 19일에는 갭하락하며 장을 출발, 200일선과의 격차를 벌였다. 200일선은 장기이평선인 만큼 이것을 이탈할 경우 다시 회복하는데 걸리는 시간도 상당하다. 특히 지난 7일 200일선을 한차례 이탈한 후 일주일만에 또다시 200일선 아래로 내려앉은 만큼 빠른 시일내에 회복하지 못할 경우 200일선을 밑도는 흐름이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린다. 지난 밤 뉴욕증시가 또다시 하락세를 이어갔고, 유럽증시 역시 가파른 약세를 보인데다, 국내증시는 연휴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이날 이렇다할 반등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 200일선 위에서 단기저점이 형성돼야 본격적인 반등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반면 200일선에 대한 빠른 복귀가 진행되지 않는다면 하락추세가 진행되는 쪽에 무게를 실어야 한다. 글로벌 증시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고, 유럽국가들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한 현 시점에서 국내증시의 반등을 가늠케하는 변수들 역시 부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저가매수 시기를 타진하고 있다면 이들 변수의 긍정적 변화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 돼야 할 것이다.
김지은 기자 je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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