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미당 서정주 시인 유품인 책상과 의자
2층 서재에서 차나 술상을 차릴 목적으로 1층에 있는 부인과 연통하기 위해서 사용했다는 목탁을 통해서는 예술가로서의 파격과 자유분방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병들어 누운 부인의 손톱, 발톱을 깎아주던 손톱깎기, 말년에 치매를 예방하려 산이름 205개를 적어놓고 외웠다는 원고지를 통해서는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끊임 없이 노력하는 인간 서정주의 모습을 본다. 나중에는 무려 1625개에 달하는 산 이름을 30분 동안 술술 외워 내려갔다고 한다. 이번 유품기증과 관련해 고인의 제자였던 동국대학교 윤재웅 교수는 “미당 서정주 시인의 유품은 1만5000 점에 달할 정도로 풍성하고 그 중 대부분은 동국대학교 도서관과 고창 질마재마을의 미당시문학관에 보관, 전시 중”이라 말했다.미당 서정주 고택
또 "이제 자택이 복원되는 만큼 “미당 서정주의 집에 의미 있는 유품들을 중심으로 전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관악구 남현동 서정주 고택은 1970년부터 숨을 거둘 때까지 고인이 30여년간 산 곳이다. 관악구는 지난 2003년말 매입, 13여억원을 들여 2008년부터 개보수와 증축 공사에 착수했다. 올 8월경 공사가 마무리 되면 지하층은 창고로, 지상 1?2층은 사무실과 전시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김정옥 문화체육과장은 “미당 서정주 시인의 귀중한 유품을 기꺼이 기증해 준 동국대학교측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미당 서정주 시인의 삶과 문학세계를 제대로 담아낼 수 있도록 유품전시 공간 조성 및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