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예능' 김승우 '강호동과 MC비교, 언감생심이죠'(인터뷰)

[아시아경제 황용희 릴렉스토크]"기대했던 시청률은 달성하지 못하고 있지만 '착한 예능'이라는 별칭과 함께 많은 분들이 응원해줘 힘을 받고 있습니다. 그 예로 출연 요청을 해오는 스타들이 최근 크게 늘고 있고, 반응도 상당히 좋습니다. 자생력이 생긴 것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 싶습니다."KBS2 '승승장구'에서 MC를 맡고 있는 김승우가 최근 아시아경제신문과 전화인터뷰를 갖고 시청률에 대한 자신의 입장,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재미있게 '예능' 만드는 법 등에 대해 비교적 소상하게 밝혔다.'승승장구'에 대해서 처음 인터뷰에 응한 그는 비교적 담담하고 진솔하게 이야기를 풀어가며 예능 MC로의 마음가짐을 다시 한 번 다잡았다. 그가 예능 MC를 맡으면서 가장 신경을 쓴 부문은 바로 게스트에 대한 '배려'라고.이를 위해 그는 일주일 평균 2∼3일 '승승장구'에 매달리고 있고, 산더미 같은 출연자 정보를 샅샅이 읽어가며 새롭고 재미있는 팩트 찾기에 여념 없다."출연자에 대해 잘 알아야 '배려'도 가능한 것이지요. 내가 게스트라면 질문이 마음에 안 들면 말을 안 하면 되고, 프로그램이 못마땅하면 출연을 안하면 되지요. 하지만 호스트 입장에선 그러면 안 돼요. 더욱 많이 공부해 그 사람을 이해하고, 지켜볼 수 있는 폭넓은 시야가 필요합니다. 노력을 안 하면 역부족이지요. 요즘만큼 열심히 사람들을 알고, 공부한 적도 없는 것 같습니다."그는 처음 이 프로그램 기획 당시 "인간관계를 넓히는 데 좋은 계기가 될 것 같아 시작했다"며 "하지만 휴대폰에 저장된 사람이 100명이 채 안 된다. '마당발'이란 소문은 잘못된 것이다. 요즘 좋은 사람들을 많이 알 수 있어 기분 좋다"고 말했다.예능MC에 대해선 "태생적으로 MC가 아니어서 무척 힘들다. 특히 의미와 함께 재미까지 담보해야하니 큰 부담이다. 차라리 '박중훈쇼'처럼 재미보다는 의미를 앞세운다면 훨씬 부담이 덜 했을 것이다. 가끔은 한계도 느낀다"고 말했다.'기대에 못 미친 시청률'이란 지적에 대해선 "열심히 하고 있는데…, 안타깝다. 하지만 프로그램 기획 자체가 재미와 의미를 함께 할 수 있는 예능, 자극적이진 않지만 자꾸 보고 싶은 예능, 가볍지만 경망스럽지 않은 예능 등을 모토로 내세웠기 때문에 나름대로 의미를 찾고 있다. 방송국 관계자들이나 팬들도 이 부문에 의미를 두는 것 같아 그나마 위안이다. 많은 분들이 상대 프로그램과 비교하지 말고 처음부터 '승승장구'가 갖고 있는 포지셔닝을 잘 가꿔가라고 조언하고 있다. 그래서 아쉬움을 뒤로하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파격'과 '자극적 재미'를 추구하는 시청자들에 대해선 "요즘 시대적인 상황 때문에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착한 예능'을 표방하고 있는 예능도 그들대로 또 다른 재미가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감사하겠다. 착하지만 재미있는 예능은 '진심'이란 코드를 프로그램의 중심에 깔고, 이들이 펼칠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각색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지금의 사랑도 벅차지만 더욱 더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그는 또 상대 프로그램 MC인 강호동과의 비교에 대해선 '언감생심'이란 말로 자신과의 비교에 부정적임을 확실히 했다. 이 분야의 베테랑인 강호동과 풋내기인 자신을 비교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강호동씨나 유재석씨가 연기를 할 때 안성기 선배와 비교를 한다면 말이 안 되듯이, 나와 강호동씨를 비교한다는 것은 말 자체가 안 된다. 그분에게 누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마지막으로 김승우는 "솔직히 '편안하게 연기만 해도 되는데 내가 왜 MC를 맡았지?'라는 생각도 한다. 하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에 높은 점수를 좀 달라. 또 앞으로 원더걸스 등 이 시대 최고들이 이 프로그램을 찾을 것이다. 재미있게 만들 테니 좀 봐 달라"라며 최근 복잡한 심경과 함께 프로그램에 대한 깊은 애정도 살짝 내비쳤다.
한편 그는 최근 영화 '포화속으로'에서 인간미 넘치는 국군장교로 열연, 드라마 '아이리스' 이후 MC 영화 등 다방면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황용희 기자 hee21@<ⓒ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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