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유럽이 또 일을 냈다. 유로화가 고꾸라지고 원·달러 환율은 폭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이 어린이날 휴장으로 문을 닫은 사이에 원·달러 NDF는 1140원대로 지난 3일 현물환대비 30원 가까이 폭등했다. 유로·달러는 1.31달러대에서 1.28달러대로 추락했다. 이는 2009년 3월 이후 1.27달러대를 기록한 후 최저 수준이다. 유로존의 소버린 리스크는 투자심리를 현저히 악화시켰다. EU, IMF, 독일 등이 합의를 본 그리스 구제금융에 대해 '의회 승인'이라는 마지막 걸림돌은 높았고 그리스 문제가 해결된다고 해서 유로존 우려감이 해소되지는 않는다는 점이 분명해졌다. 시장참가자들은 그리스 구제금융의 실패 가능성과 포르투갈, 스페인 등지로의 확산을 우려하며 유로화를 너도나도 내다팔았다. 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지난 5일(현지시각)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리스의 재정위기가 다른 유럽 지역으로 확산될 위험이 있다며 포르투갈은 이미 대책이 세워져 있고, 다른 국가들도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언급했다. 유로화는 이틀연속 급락하면서 1.30달러선도 순식간에 무너졌다. 그동안 잠재돼 있던 소버린리스크가 그리스 구제금융이 결정되고 나서 더욱 촉발된 셈이다. 시장참가자들은 지난 주말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오히려 이같은 재정위기가 스페인, 포르투갈 등 주변국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는 비관론에 사로잡혔다. 유럽증시는 물론 뉴욕증시도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여기에 신용등급 평가회사가 기름을 부었다. 무디스는 포르투갈의 국가신용등급 'Aa2'를 하향 검토 대상에 편입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무디스는 지난해 10월부터 포르투갈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해 왔다.피치는 스페인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제기했다. 6일 개장하는 서울외환시장도 급등세를 벗어나기는 어려워졌다. 오는 7일 삼성생명 기업공개(IPO) 청약금 납입일을 앞두고 환율이 다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던 시장 분위기는 연휴를 기점으로 돌변한 상태다. 역외 원·달러 NDF환율은 올해 3월 이후 처음으로 1140원대로 상승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46.0/1148.0원에 최종호가되며 거래를 마쳤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 1.05원을 감안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115.5원)대비 30.45원 오른 수준이다. 원·달러 1개월물은 장중 저점 1131.0원, 고점 1148.0원에 거래됐다. 마감무렵 달러·엔은 93.88엔, 유로ㆍ달러는 1.2795달러를 기록했다.지난 4일 원·달러 1개월물은 1130.5원/1131.5원으로 급등했다. 고점은 1136원, 저점은 1119원이었다. 유로·달러는 1.2969달러로 급락했고 달러·엔은 94.73엔을 기록했다. 정선영 기자 sigum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정선영 기자 sigumi@<ⓒ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본시장부 정선영 기자 sigumi@ⓒ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