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미국 주택 압류가 감소했지만 시장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29일(현지시간) 부동산조사업체 리얼티트랙에 따르면 미국의 20개 대도시지역 가운데 14곳의 올 1분기 주택압류가 전년 동기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국의 10대 대도시 가운데 8개 도시의 전년 대비 주택압류가 줄어들었다. 리얼티트랙은 “일부 대도시지역의 주택압류가 줄어든 것은 정부의 노력에 따른 것이지 주택압류 상황이 개선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의 1분기 전체 주택 압류는 전년 대비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국 대도시 지역 77%의 주택압류가 지난해 동기에 비해 증가했다. 특히 선밸트(미국 남부지역 15개 주)가 주택압류 증가를 이끌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선밸트에 속한 4개주에 주택압류 상위 20개 도시가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압류 상위 20개 도시 가운데 10개가 캘리포니아주에 속해 있으며 플로리다주에 7개, 네바다주와 아리조나주에 각각 2개, 1개로 집계됐다. 리얼티트랙의 제임스 J. 사카시오 최고경영자(CEO)는 “1분기에 일부 대도시에서의 주택압류가 줄어든 것은 정부의 개입과 시장 외적인 영향에 따른 것”이라며 “이 지역에서의 주택압류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확실한 신호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미국 연방정부가 지난 5일 내놓은 공매 촉진 프로그램이 일부 주택압류를 지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공매 촉진 프로그램은 모기지 대출자가 모기지대출 규모보다 낮은 가격으로 주택 거래를 체결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한편 미국에서 주택 압류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는 라스베이거스로, 28개 가구당 1가구 꼴로 주택압류에 처해있다. 이는 미 전체 평균보다 4.9배 높은 것이다. 라스베이거스의 1분기 주택압류 신청건수는 전분기 대비 13% 가량 증가한 2만8480건으로 집계됐다. 다만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19% 줄어들었다. 공수민 기자 hyunh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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