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매수세 지속 여부 주목..불안한 투자심리도 감안해야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골드만삭스는 하루짜리 악재다? 골드만삭스 피소 사태로 인해 글로벌 증시가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하락세가 단 하루로 마무리되는 모습을 보이자 골드만삭스 악재가 사실 별게 없었던 게 아니냐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기업들의 꾸준한 실적 개선 소식이 지속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재차 화두에 오르기 시작했고, 이것이 뉴욕증시를 재차 상승세로 이끄는 모습이다. 그런데 이같은 주가 상승세에 투자자들이 골드만삭스 악재를 모두 잊고 마냥 즐거워하는 것 같지는 않다. 개장 초 발표된 골드만삭스의 실적개선 소식은 금융주의 강세를 이끌었지만, 정작 골드만삭스 본인은 2% 하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금융규제안 강화에 대한 경계심이 여전하다는 뜻이며, 이는 깊은 하락폭에 비해 상대적으로 얕은 반등을 기록하고 있는 각국 금융주 주가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내증시 역시 뉴욕증시가 오른다고 마냥 환호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외국인의 매수세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골드만삭스가 하루짜리 악재라고 얕볼 수 없는 이유 역시 외국인의 태도 변화를 유발할 수 있는 이슈라는 점 때문이다. 실제로 골드만삭스 악재가 발생한 이후 외국인은 국내증시에서 이틀째 장중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틀 연속 매도 우위를 나타낸 것은 지난 2월 24~26일 이후 두달만에 처음이다. 국내증시와 비슷한 매매 패턴을 유지하는 대만증시에서는 3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서며 태도가 기존과는 달라졌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특히 그간 꾸준히 매수에 나섰던 전기전자 업종에 대해 매도로 일관하고 있고, 지수 영향력이 큰 전기전자 업종이 여타 업종에 비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은 지수 측면에 있어서도 상당한 부담이 된다. 선물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전일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이 매수에 나서면서 장 초반 백워데이션을 유지하던 시장 베이시스가 극적으로 이론가 수준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종가 베이시스가 다시 백워데이션을 기록하는 등 선물시장의 투자심리는 전날 상승을 신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옵션시장도 별반 다르지 않다. 동양종합금융증권에 따르면 풋옵션의 대재변동성 대비 콜옵션의 내재변동성이 더 빠르게 하락했는데, 이는 아직 상승에 대한 의구심이 더 큰 상태임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기술적으로도 20일 이동평균선을 이틀째 하회하고 있고, 주가 역시 확산형 패턴을 그리며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등 불안한 투자심리를 반영하고 있다는 측면을 감안하면 지수가 방향을 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내증시를 좌지우지하는 것은 외국인임을 감안한다면 외국인의 매도규모가 크지 않다는 것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돌아올 지 여부에 주목하고 매수세가 다시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것이 유리해보인다.
김지은 기자 je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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