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호남석유화학이 '2018년 매출 40조원의 아시아 최고 화학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중장기 로드맵 완성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기존 캐시카우 사업 강화, KP케미칼 합병 재추진 등 인수ㆍ합병(M&A) 통한 규모의 경제 완성, 자동차 경량화 플라스틱 부품과 에너지 저장 등 신사업 추진으로 비전 달성의 꿈을 현실화하기 위해 서두르는 모습이다. 하지만 지난해 KP케미칼과의 합병이 무산된 데 이어 해외 사업의 공격적인 추진이 여의치 않아 업계 회의적인 목소리도 여전하다.호남석화 관계자는 9일 "2018년 매출 40조원 규모로 회사를 키우겠다는 중장기 목표 중 30조원 정도 매출을 낼 수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상태"라고 밝혔다. 중장기 로드맵의 75% 수익원에 대한 밑그림을 완성했다는 얘기다.업계에서는 호남석화가 매출 40조원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M&A를 통한 규모의 경제를 갖추는 것이 가장 유효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우선 호남석화는 연내 KP케미칼과의 합병을 재추진해 성공적으로 작업을 마쳐야 한다. 이후 풍부한 잉여 현금을 통해 정유사 등 유관 사업 M&A를 지속적으로 시도할 계획이다.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수천억원을 들여 잇따라 설비 증설에 나선 호남석화는 지난해 말 단일공장 규모로는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에틸렌 연간 100만t 생산을 돌파했다. 올해에는 부타디엔(13만t)과 에틸렌옥사이드애덕트(EOAㆍ5만t) 증설을 위해 2000억~3000억원 투자 계획을 세웠다. 기존 사업과 연계한 중국과 우즈베키스탄 등 해외 시장에서의 사업 기회도 꾸준히 모색 중이다.하지만 로드맵의 완성은 신사업에 달렸다. 최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정관에 '에너지, 수자원 관련 설비, 제품의 제조, 판매 및 관련 용역의 제공'이란 사업 목적을 추가한 것도 이의 일환이다.우선 주력하는 분야는 자동차 경량화 플라스틱 부품. 호남석화는 최근 출시된 현대자동차 신모델 '투산ix'에 자사 경량화 플라스틱 부품을 장착하는 데 성공했으며 관련 제품의 상업 생산에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또한 이달 중순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세계 3대 플라스틱 전시회인 '차이나 플라스'에서 새로운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에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에너지 저장' 사업도 추진 중이다.호남석화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 사업은 점차 실적으로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에너지 저장 사업에 대해서는 2차전지를 비롯해 광범위하게 내부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