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대우증권은 9일 주가는 자국 통화 강세 국면에서 오른다며 원화 강세가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학균 투자전략팀장은 "역사적으로 주가는 자국 통화가 강할 때 올랐다"며 "2007년 10월 코스피가 2064를 기록할 당시 원·달러 환율은 900원이었으며 80년대 후반의 대세 상승기, 90년대 중반의 장기 강세장, IMF 직후의 강세장 모두 원화 가치가 상승하는 과정에서 주가도 함께 올랐다"고 밝혔다. 그는 원활한 해외 차입이 글로벌 금융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의 악재가 아닌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최근 원화 강세의 조합은 '경상수지 흑자 + 외국인의 주식·채권 순매수'"라며 "2007 원화 강세 요인들보다 요즘 원화 강세를 이끌고 있는 요인들이 주식시장에 훨씬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원·엔 환율의 빠른 하락은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우려하면서도 절대적인 레벨은 낮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아직도 원·엔 환율의 절대 레벨은 최근 5년의 평균 환율수준보다 17.5% 높다"며 "근본적인 가격 경쟁력 저하와 이에 따른 펀더멘털의 결정적 훼손을 말할 수 있는 레벨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팀장은 "최근의 원화 강세는 수출주의 펀더멘털 개선과 외국인의 수출주 선호의 결과물"이라며 "원화 가치와 주가의 방향이 동행하는 가운데, 시장을 이끄는 주도주의 성격도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외국인의 아시아 자산 매수 붐과 이에 따른 통화 강세는 2분기에 정점을 이룰 가능성이 높다"며 "2010년 원·달러 환율의 저점을 1050원, 그 시기는 상반기 중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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