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가는 불길···아차! 하는 순간 ‘산불’

국립산림과학원, 최대 130m 떨어진 지점까지 번져…경북 울진 산불 사례연구

소각장소에서 산불이 난 숲까지의 거리 분석 그래프.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봄철 논·밭두렁 등을 태울 때 얕봤던 불길이 순식간에 산불로 번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9일 숲 부근 논·밭두렁 등의 소각금지거리기준인 100m가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두렁을 태우는 곳에서 숲까지 100m가 떨어져도 산불로 번질 수 있는 위험이 따른다는 얘기다. 그 동안 산불유형을 분석한 결과 안전하다고 본 130m 떨어진 곳에서도 불이 옮겨 붙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불을 지핀 곳에서 산불로 옮겨가는 평균거리는 19m였지만 경북 울진에선 130m까지 불씨가 옮겨 붙은 사례가 이를 뒷받침해준다. 최근 10년간 우리나라에선 한해평균 497건의 산불이 났고, 이 가운데 술 가까운 곳의 쓰레기와 논·밭두렁 태우기로 130건이 나 전체산불의 26%를 차지하고 있다.올해도 이달 4일까지 난 88건의 산불 중 18건(20%), 15건(17%)이 각각 쓰레기와 논?밭두렁 태우기로 났다.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는 “농가에선 쓰레기나 농산부산물 처리 등을 따로 태우는 풍속이 있으나 산불로 번질 때가 많다”면서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어리석음을 되풀이해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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