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의 36%, 코스피 상장사 평균 배당수익률 웃도는 배당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코스닥 상장사의 배당수익률이 웬만한 코스피 상장사에 뒤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고배당을 하는 기업의 상당수는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높아 대주주의 배만 불리는 게 아니냐는 비난도 제기되고 있다.5일 증권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배당을 결정한 12월 결산 코스닥 상장사 중 36%가 코스피 상장사의 평균 배당수익률(권리락일 주가 기준)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배당을 결정한 381개 회사 가운데 138개 회사가 코스피 평균 배당수익률에 비해 높은 수준의 배당을 한 것. 배당수익률이란 배당금이 배당기준일 주가의 몇 %인가를 나타내는 것으로 실제 투자했을 때 얼마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지를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다.이번에 배당수익률 상위사 목록에 이름을 올린 코스닥 사의 상당수는 올해 뿐 아니라 해마다 꾸준히 배당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가장 높은 수준의 배당을 한 이젠텍은 2007년부터 주가의 7~13%에 해당하는 현금을 주주들에게 돌려줬다. 자동차 및 전자제품 부품 제조업을 하는 이 회사는 2008년 3억5500만원 규모 당기순손실을 냈음에도 9억8100만원 규모 배당을 실시했다. 2009년에도 적자(순손실 1300만원)를 냈지만 전년과 동일한 규모인 총 9억8100만원의 배당을 결정했다.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 2000년 상장한 이후 이익이 많이 나 잉여금이 충분히 쌓여있는 상황"이라며 "손실이 나더라도 운영상 문제가 없어 고배당을 약속했던 주주들에게 높은 수준의 배당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현금자동지급기(CD)기 사업을 하는 한네트와 교육사업을 하는 YBM시사닷컴 등도 최근 3년 동안 꾸준히 고배당을 해왔다.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주정기업 진로발효는 2년 연속 순익의 70% 이상을 배당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고배당사들이 대주주의 지분이 높은 회사들이라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실제 이젠텍은 최대주주인 이배근 대표와 이 대표의 자녀 3명이 보유한 지분이 53.11%(지난해 9월30일 기준)에 달하며 진로발효도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1인의 지분율이 65.70%다. 최근 3년간 7~9%의 시가배당률을 기록한 화학제품 수출입업체 후너스는 최대주주인 이영훈 대표와 그의 처, 자녀 4명, 외손자, 외손녀, 사위 등 특수관계인 11명이 62.83%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꾸준히 배당을 하는 기업들은 안정적인 실적과 업황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하지만 주주가치 제고라는 명분으로 대주주의 욕심을 채우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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