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어닝랠리 보기 힘들다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실적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국내 기업의 이익전망치는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기업들 1분기 어닝랠리가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30일 IBES(Institutional Brokers' Estimate System)와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제외한 시장대표종목 225개의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 추정치는 2개월 전 대비 8.4%p 하락했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전체 기업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전년동기대비 18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국내 기업의 12개월 선행 이익조정비율(ERR, Earnings Revision Ratio)도 영업이익 하향조정을 반영하며 최근 마이너스 권역(-13%)으로 하락했다. 선진국 주요기업이 여전히 플러스권역(12%)에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상황이다.  이익조정비율이란 애널리스트가 주식시장의 개별종목에 대해 긍정적, 부정적인 분석이 많은지 판단할 수 있는 통계분석 수치다. 이 지표는 세계 증권사에서 이익전망치를 통계분석해 IBES(Institutional Brokers' Estimate System)의 데이터로 만든다.  이익조정비율이 플러스라면 앞으로 증시 전망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고, 이익조정비율이 마이너스라면 향후 증시 전망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결과는 IT와 자동차 등 수출업종은 1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추정되는 반면 내수 소비 관련업종과 은행, 증권, 보험 등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어닝 컨센서스의 완만한 하향세는 원자재 가격상승에 따른 기업마진의 축소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거시경제적인 기업마진을 상징하는 CPI-PPI갭의 경우 한국(2월 0.3%p)과 미국(-2.3%p) 모두 생산자물가 상승으로 인해 급락세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그나마 개선세가 예상되는 수출업종 또한 경기선행지수를 봤을 때 그리 밝지만은 않다. 곽 애널리스트는 "반도체와 자동차 등의 수출액은 일정수준 경기선행지수에 후행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며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의 변곡점 통과를 감안한다면 반도체와 자동차의 수출 모멘텀도 일정시차를 두고 둔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도 ""IT와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증시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내수 소비 관련업종과 은행, 증권, 보험 등은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보이고 단순 수치상으로도 1100선과 1700선은 오를 수 있는 폭이 다르기 때문에 지난해처럼 큰 폭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욱이 2분기부터는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IT와 자동차업종의 호실적에 대해서는 수없이 언급된 상태이라 실적에 따른 추가 상승은 제한적"이라며 "경기선행지수가 하강국면이 접어든 상태이기 때문에 실적 장세 기대치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2분기부터 기업 실적은 업종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보여 이후 실적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점차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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