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미현기자
호세프 장관
호세프 장관은 이날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번 계획은 수백만 브라질인들의 삶의 질, 특히 깨끗한 수자원에 대한 접근도를 향상시켜 불평등을 줄일 것"이라며 "의료와 에너지와 관련된 인프라, 브라질의 공항과 철도, 도로 시스템도 현대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또 "브라질은 경기침체라는 사막을 빠져나왔고, 이제 다시 개발을 재개하고 있다"며 "그러나 룰라 행정부와 나의 행정부는 소득 재분배를 동반하지 않는 개발의 길을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질 정부의 이번 계획은 일찌감치 호세프를 후계자로 점지한 룰라 대통령의 '호세프 밀어주기'라는 분석이다. 3선 연임제한으로 물러나는 룰라 대통령의 지지율은 80%에 육박, 호세프가 룰라의 인기를 얼마나 이어받을 수 있을지가 승부의 관건으로 지적된다. 현재 호세프는 브라질 제1야당 사회민주당(PSDB)의 대선후보 조제 세하 상파울루 주지사와의 지지율 경쟁에서 밀리고 있지만 최근 들어 그 격차가 줄어드는 추세이고, 호세프가 룰라의 카리스마와 브라질 경제 성장을 등에 업고 있어 역전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질 경제의 인플레이션 전망이 최근 몇 달 동안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계획이 정부 지출을 촉진, 버블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룰라 대통령은 "정부 재정과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서 일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사회민주당 측은 룰라 대통령이 기존 투자 프로젝트도 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투자 계획은 대선을 겨냥한 정치적 선전이라 비난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