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지션스챔피언십 최종일 4언더파, 퓨릭에게 1타 차 '분루~'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2%가 부족해~"'탱크' 최경주(40)가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하버의 이니스브룩골프장(파71ㆍ7340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트랜지션스챔피언십(총상금 540만달러) 최종일 4타를 더 줄이며 눈부신 추격전을 펼쳤지만 아쉬운 2위(12언더파 272타)에 만족해야 했다. '8자 스윙' 짐 퓨릭(미국)이 고비 때 마다 천금같은 버디를 솎아내며 기어코 시즌 첫 승을 일궈냈다. 최경주는 이날 출발이 좋았다. 2- 3번홀과 5- 6번홀 등 두쌍의 버디를 앞세워 순식간에 4언더파를 보태 경기 중반 퓨릭과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3번홀에서는 특히 그린을 가로지르는 18m 짜리 버디퍼팅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최경주는 그러나 결정적인 한방이 부족했다. 8번홀에서 그린을 놓치면서 2타 차로 물러선 뒤 끝까지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최경주는 후반 11번홀(파5)의 버디로 다시 추격전을 전개했지만 퓨릭은 버디와 보기를 주고받으며 끈질기게 2타 차 선두를 지켰다. 퓨릭은 막판 17번홀(파3)에서는 티 샷이 벙커에 빠졌지만 신들린 벙커 샷으로 파를 지켜내는 투혼까지 과시했다. 퓨릭에게 마지막 위기는 마지막 18번홀(파4)이었다. 티 샷이 숲속으로 들어간데다가 트러블 샷 마저 나무에 맞아 더블보기라는 치명타를 얻어맞을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퓨릭은 그러나 세번째 샷을 안전하게 그린에 올린 뒤 보기로 막아 합계 13언더파 271타로 2007년 캐나다오픈 우승 이후 3년만에 통산 14승째를 수확했다. 우승상금이 97만2000달러다.최경주는 여기서 칩 샷을 안전하게 홀에 붙여 단독 2위를 마무리했다. 최경주는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2008년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인 2위에 입상해 자신감을 회복한 경기가 됐다. 2002년(템파베이클래식)과 2006년(크라이슬러챔피언십) 두 차례나 우승 경험이 있는 최경주에게 이니스브룩골프장은 역시 '찰떡궁합'의 코스였던 셈이다.최경주에게 이번 대회 2위 입상은 더욱이 3주앞으로 다가온 마스터스 출전권을 확보하는데 원동력이 된다는 의미도 있다. 세계랭킹 60위권에 오르면 나머지 2개 대회(아놀드파머 인비테이셔널과 셸휴스턴오픈)에서의 선전 여부에 따라 마스터스 직전 세계랭킹 50위권 진입이 가능하다.선두권은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이 최경주에 이어 3위(11언더파 273타)에 자리잡았다. '디펜딩챔프' 레티프 구센(남아공)은 이븐파에 그쳐 5위(8언더파 276타)로 밀려났다. '한국군단'은 위창수(38)가 2언더파를 보태 공동 20위(3언더파 281타)로 대회를 마쳤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골프팀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