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챔피언십 최종일 6언더파, 남아공 출신 슈와첼 완파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역시 '형님'이 한 수 위였다.'황태자' 어니 엘스(사진)와 찰 슈와첼이 벌이는 '남아공의 혈투'로 요약된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CA챔피언십(총상금 850만달러) 최종 4라운드. 엘스는 6언더파를 몰아치며 무려 4타 차의 완승을 일궈내 '형님의 실력'을 마음껏 과시했다. '한국군단'은 앤서니 김이 공동 22위로 그저 그런 성적이었다.엘스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도랄골프장 블루TPC(파72ㆍ7266야드)에서 끝난 마지막날 경기에서 보기없이 6개의 버디를 솎아내는 '퍼펙트 플레이'를 선보였다. 이날만 6언더파, 합계 18언더파 270타. 2008년 혼다클래식 이후 2년만의 PGA투어 우승이다. 850만 달러짜리(한화 약 96억원) '돈 잔치'답게 우승상금도 140만 달러(한화 약 15억8000만원)다. 엘스는 이날 기선제압이 돋보였다. 슈와첼과 공동선두로 출발해 1번홀(파4) 버디에 이어 3~ 4번홀의 연속버디로 순식간에 2타 차로 앞서나갔고, 이후에는 이렇다할 위기가 없었다. 엘스는 8번홀(파5)에서 버디를 더한 뒤 후반 12, 17번홀 버디로 우승을 자축했다. 슈와첼은 반면 버디 6개와 보기 4개로 2타를 줄이는데 그쳐 2위(14언더파 274타)에 머물렀다.앤서니 김은 4언더파를 치는 뒤늦은 스퍼트로 공동 22위(5언더파 283타)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국내 팬들로서는 7언더파의 맹타를 휘두른 양용은(38)의 선전에 시선이 집중됐다. 양용은은 7개의 버디사냥으로 깔끔하게 7언더파를 때려 전날 공동 56위에서 공동 30위로 순위가 수직상승했다.양용은으로서는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이 72%에 24개의 퍼팅으로 무엇보다 그린에서 블루몬스터의 까다로운 그린을 완벽하게 점령했다는 것이 자랑거리. 지난주 자신의 첫 타이틀방어전인 혼다클래식에서 '컷 오프'를 당해 구겨졌던 자존심을 어느 정도 회복한 날이었다. 재미교포 케빈 나(27ㆍ한국명 나상욱)는 공동 50위(이븐파 288타)다.필 미켈슨과 스티브 스트리커(이상 미국)가 벌인 '넘버 2의 전쟁'은 두 선수가 나란히 4언더파씩을 쳐 '도토리 키재기'가 됐다. 미켈슨이 공동 14위(8언더파 280타), 스트리커가 공동 16위(7언더파 281타)로 박빙의 양상이다. 이 대회가 빅매치라는 점을 감안하면 괜찮은 성적이지만 두 선수에 대한 '기대치'에 비해서는 여전히 모자라는 경기가 됐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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