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1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대표이사 남용 부회장, 박준수 노동조합위원장(사진 왼쪽) 등 노경(勞經)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0년 임단협을 가진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노동조합은 올해 임금인상을 회사 측에 전격 위임하기로 했다.
[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최근 '노조의 사회적 책임'을 선언한 LG전자 노동조합이 2010년 임금인상을 회사 측에 위임했다고 11일 밝혔다. 노동조합 측은 올해 LG전자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틀을 더욱 확고히 하고 미래성장의 토대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을 감안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LG전자는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대표이사 남용 부회장, 박준수 노동조합위원장 등 노경(勞經)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0년 임금 및 단체협약 갱신을 위한 단체교섭'(이하 임단협)을 가졌다. 이번 위임 결정에 따라 LG전자는 회사 경영상황을 감안해 임금인상 수준을 결정하게 된다. LG전자 노경이 올해 임단협을 타결하면서 지난 1990년 이후 21년 연속 무분규 타결도 이어갔다. 노동조합 측이 임금인상을 위임하면서 회사와의 굳건한 신뢰관계도 보여줬다. 노동조합은 이날 임금인상을 회사에 위임하기 전, 조합원들이 생산현장에서 펼치는 혁신활동 사례와 조합원들의 생생한 현장 목소리를 회사 측과 공유했다. 회사 측도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 들였고 위임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노동조합은 또 지난 1월 선포한 USR(Union Social Responsibility) 헌장에 따라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에게 대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사회공헌활동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환경, 인권과 관련해서도 대기업 노동조합의 역할을 다하는 것도 논의됐다. 박준수 노동조합 위원장은 "국가경제, 회사, 조합원들을 다 함께 생각했고, 상생의 의미를 새기면서 임단협에 임했다"며 "회사가 조합원들의 노고를 충분히 인정하고 있고 조합원들이 바라는 것들을 회사에서 보답해줄 것이라는 믿음에서 임금인상 위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또 "대기업 노동조합으로서 노동운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만큼 USR을 더욱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용 부회장도 "노동조합에서 어려운 결정을 내려줘 감사하다"며 "노동조합의 든든한 지원으로 회사 경쟁력이 더욱 높아져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남 부회장은 "노경화합의 힘을 바탕으로 세계최고 혁신기업으로 성장하게 되면 조합원들의 위상강화는 물론 경제살리기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황상욱 기자 ooc@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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