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벤츠 E350에 두번 놀란 이유는?

칼날 브레이크와 안정적인 코너링...명품차에 웬 구닥다리 내비게이션?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독일 명차' 메르세데스-벤츠의 대표주자는 1993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E클래스'다. 대형 세단인 'S클래스'와 콤팩트 세단인 'C클래스' 사이의 빈 공간을 메우면서 지난 7년간 중대형 세단 시장을 주도해왔다.
최근 선보인 '뉴(New) E350 4매틱 아방가르드(이하 E350)'는 9세대 모델로 배기량 3498cc, 최고 출력 272마력(6000rpm)의 최상위 차종이다.<strong> 안정적인 고속 주행과 칼날 브레이크</strong> 고속도로 테스트에서 E350은 '벤츠 차는 무겁다'는 편견을 말끔히 해소시켜줬다. 가속 페달에 발을 살짝만 얹어도 차는 앞으로 힘차게 튀어나갔다. 오르막길에서도 앞지르기는 거침이 없고 코너링도 부드러웠다.순발력도 좋아졌지만 벤츠 특유의 '명품' 고속주행은 한층 더 성숙해졌다. 120km 이상 고속으로 달려도 진동이나 소음이 크지 않았다. 오히려 속도를 낼수록 주행은 안정적이었다.칼날 제동장치도 일품이었다. 브레이크 페달에 발을 살짝만 대면 속도는 즉시 떨어졌다. 하지만 급격한 감속이 아니어서 안정적으로 속도를 낮출 수 있었다. 앞 차와의 간격이 충분하다면 가속 페달에서 발을 조금만 떼는 것으로 속도 조절이 가능했다.주행시에는 전륜과 후륜에 '45대 55'의 일정한 구동력을 배분하는 4륜 방식을 채택했다. 한쪽 바퀴가 헛돌면 다른 쪽 바퀴에 힘이 쏠리므로 빗길, 빙판길, 눈길 등에서 사고 걱정이 줄어든다.
<strong> 클래식으로의 복귀로 남성적 분위기 '물씬'</strong>E350 디자인 철학은 '클래식으로의 회귀'다. 종전 모델의 부드러움은 사라지고 남성적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트윈 헤드램프도 원형에서 직사각형으로 바꿔 한층 더 역동적이고 강인해 보인다. 보닛에서 시작해 후면부까지 막힘없이 어이지는 라인은 고급스러우면서도 날렵하다. 편안한 주행을 돕는 최첨단 장치들도 대거 도입했다. 후방 주차시 카메라를 통해 진입각도나 주차공간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차량 속도에 따라 헤드램프가 중심에서 좌우로 최대 12도까지 움직여 최적의 시야를 확보해준다. 또한 장시간 운전할 때는 경고음 등으로 운전자의 주의력 저하를 방지하고, 급정거 시 빠른 속도로 깜박이는 브레이크 라이트로 후방 차량의 충돌을 막는다. 운전자의 주행 성향을 파악한 뒤 비정상적인 주행이 감지되면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기능도 차별화된 무기다.하지만 운전석 옆에 달린 구형 모니터는 혹평을 면키 어렵다. 내비게이션, 라디오 등의 기능을 지원하는 이 모니터는 해상도가 떨어지는데다 '터치' 기능도 없어 리모컨으로 매번 불편하게 메뉴를 선택해야 한다. 게다가 내비게이션 지도는 엉뚱한 길을 달리기 일쑤여서 벤츠 명성에 흠집을 내고 있다. 명품 주행에 한번 놀라고, 구닥다리 모니터에 또 한번 놀란 이유다.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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