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만한 개선 확인되면 추가 상승 모멘텀 될 듯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오는 5일(현지시각) 발표되는 미국의 고용지표에 대한 글로벌 증시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증시가 대부분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렇다할 뚜렷한 상승세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고용지표 개선이 글로벌 증시의 추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고용지표의 예비고사격인 민간고용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고용 보고서는 일단 합격점이었다. ADP는 전날 전미 고용보고서를 통해 올해 2월 민간부문의 감원규모가 2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년래 최소 감소폭이며 전달 6만명 감소에 비해 크게 개선된 수치다. 본 고사를 앞두고 예비고사의 성적이 눈에 띄게 좋았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고용지표에 대해 불확실성을 느꼈고 이로 인해 주식시장 역시 쉬어가는 모습을 연출했다. 5일 발표되는 고용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확인될 경우 그간의 불확실성 해소는 물론 증시에도 추가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미국의 고용지표는 급격한 개선은 예상되지 않지만, 완만한 회복세는 이어갈 것이라는 게 대부분의 의견이다. 전지원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고용동향을 살펴보면 신규고용이 일부에서 늘어나고 있고, 기업 내부수요 역시 조금씩 증가하면서 고용시장이 살아나고 있음이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기업들 내부에서 임시 근로자가 늘어나거나 초과 근무시간이 증가하는 모습이 확인되는데 이것이 신규 고용의 전 단계라는 것. 다만 고용을 급격히 늘릴 수 있는 설비투자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는 만큼 뚜렷한 고용 개선으로 연결되지는 않겠지만, 고용 환경이 살아나고 있으니 완만한 개선세는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예상외로 부진한 흐름이 나타난다 하더라도 주식시장에는 큰 충격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 컨센서스가 낮은 수준으로 형성된데다 2월 지독한 폭설이 이어졌다는 변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2월 실업률은 9.8%로 전월(9.7%)에 비해 소폭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비농업부문 신규일자리 역시 전월 2만명 감소에서 2월에는 9만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간당 평균 임금 증가율 역시 전월 0.3%에서 2월 0.2%로 소폭 둔화될 것으로 추정된다. 컨센서스가 이미 낮은 수준으로 형성된 만큼 이 정도의 수준만 유지해준다면 투자자들은 오히려 불확실성 제거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시장 컨센서스를 보면 이번 고용지표에서 크게 개선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이것이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고용시장이 완만한 개선을 지속하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는 만큼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 측면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설령 예상치를 하회한다 해도 이것이 투자심리를 훼손시킬 가능성은 낮다. 2월 발표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폭설의 영향으로 해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폭설이 내리면서 구직자들이 구직활동을 늦춘 것인 만큼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는 것. 오히려 2월 최악의 폭설이 끝나고 난 후 3월에는 갑작스런 고용 증가를 경험할 수 있고, 이것이 노동시장의 지속적인 개선 시그널로 받아들여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 애널리스트는 "지수가 떨어질때는 급격하게 떨어지지만 상승장에서는 변동성이 크지 않은 만큼 언제 올랐나 싶을 정도로 슬금슬금 올라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내일 발표되는 고용지표 역시 완만한 개선이 확인된다면 증시의 급격한 상승을 이끌지는 않더라도 추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 증시가 긍정적인 흐름을 유지한다면 국내증시 역시 1630선의 벽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5일 오전에도 코스피 지수는 1630선을 장중 터치했지만, 이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1630선의 저항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고용지표의 개선과 이에 따른 미 증시의 추가 상승세가 국내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1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0.85포인트(-0.05%) 내린 1621.59를 기록중이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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