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진규기자
무선랜에 터치 기능까지 갖춘 삼성전자 전자책 'SNE-50K'
전자종이는 화면이 바뀔 때만 전력이 소모돼 일반 LCD보다 전력 소모량이 적다는 점이 강점이다. 백라이트가 없고 반사가 없어 눈도 편안하다. 또한 장시간 책을 봐도 눈이 그다지 피로하지 않다. 전자책업체인 북큐브네트웍스(대표 배순희)가 출시한 '북큐브'의 가장 큰 장점은 전자책 도서관에서 제공하는 도서를 대출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현재 6개 도서관을 서비스 중이며, 연내 1000여개 도서관으로 대상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자체 제공하는 콘텐츠도 3만여 종에 달한다. 이 회사는 길벗, 다락원, 대교, 랜덤하우스코리아, 살림, 푸른숲 등 국내 유명 출판사 170여개와 제휴해 약 5000여종의 전자책을 확보하고 매월 500여종의 신간 서적을 서비스 중이다. 북큐브네트웍스는 지난 달 전자책 업체 북토피아와 콘텐츠 제휴를 통해 2만5000여종의 전자책 콘텐츠를 확보해놓은 상태다. 무선랜(WiFi)이 내장돼 PC없이 '북큐브'에서 바로 콘텐츠 구매나 대출이 가능하다고 이 업체는 강조했다. 북큐브네트웍스 관계자는 "국내 출시된 전자책의 가장 큰 단점은 그야말로 읽을 책이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연내 1000여개 도서관에서 전자책 대출을 지원하면 콘텐츠 부족현상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북큐브네트웍스의 전자책 '북큐브'. 도서관 대출 서비스를 무선으로 지원한다.
전자책 '스토리'를 출시하며 전자책 열풍을 일으킨 아이리버(대표 이재우)도 최근 일부 공공도서관을 시작으로 대출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스토리'의 국내외 판매대수는이미 3만대를 훌쩍 넘어섰다. 지난 해 적자를 기록했던 아이리버는 올해 매출 30% 이상을 전자책에서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소니는 무선랜 기능에 터치 기능을 더해 전자북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전자종이의 특성상 버튼 위주의 UI가 불편하다는 판단에서 터치 인터페이스를 구현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전자책 'SNE-60'은 교보문고에서 판매중이다. 전자사전기능이 포함돼 스타일러스 펜으로 원하는 텍스트를 선택하면 바로 사전과 연계되는 기능을 구현해 원서도 쉽게 읽을 수 있다.삼성전자 관계자는 "단순히 읽기 위한 전자책이 아니라 멀티미디어 기능과 인터넷 연결을 통한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중"이라며 "태블릿PC도 개발중이지만 전자책 시장은 별개로 보고 꾸준히 신제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소니도 전자책으로 '제2의 워크맨 신화'를 만들겠다며 전자책 '리더 데일리 에디션'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처럼 터치기능도 더했다는 얘기다. 소니는 자체 콘텐츠도 보유해 단말기부터 콘텐츠 시장까지 두루 공략한다는 복안이다.전자책 업계는 올해 하반기 컬러 전자종이를 채용한 전자책을 선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하반기부터 9.7인치 크기의 컬러 전자종이를 양산할 방침이다. 전자책 업계는 그동안 콘텐츠 구현에 어려움을 겪던 신문, 잡지, 동화책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컬러 화면을 지원하는 애플 '아이패드'가 책 보다는 잡지, 카탈로그, 신문 등의 콘텐츠를 흡수하고 있는 반면 흑백 화면뿐인 기존 전자책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현재 LG디스플레이에서 전자종이를 공급받는 회사는 소니와 아이리버, 북큐브네트웍스 등이 있다. 이 업체들도 컬러 전자종이 양산과 함께 컬러 전자책 개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아이리버 관계자는 "무선랜을 내장한 '스토리'를 3월 중 선보인 뒤 바로 터치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을 내 놓을 것"이라며 "컬러 전자종이 역시 양산이 시작되는 대로 제품 개발 검토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