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배우 윤희석은 관객들과의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빛나는 배우다. 모든 영역을 자연스럽게 넘나드는 그지만, 무대 위에서의 모습은 특히 매력적이다.이번에도 그랬다. 윤희석은 올해 뮤지컬 '헤드윅'에서 주인공 헤드윅을 맡아 그만의 헤드윅을 구현해내며 관중을 압도했다. 영화 '의형제'에서도 강동원의 친구이자 북한 공작원 손태순 역을 연기,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뮤지컬 속 윤희석 "'헤드윅' 관객들에게 무한 에너지를 받죠."윤희석은 뮤지컬 '그리스', '록키호러픽처쇼', '노을의 소원', '야호 버스를 타자', '대장금 2'에서 자신의 넘치는 끼를 뽐내 관객들에게 호평 받았다.'헤드윅'으로 돌아온 윤희석은 관객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무대 위에서 윤희석을 본 관객들은 그의 헤드윅에 매료됐다. "'헤드윅'은 트랜스 젠더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상처받은 인간이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죠. 사랑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차이기도, 집착하기도 하잖아요. 그런 과정을 통해 성장하는 한 인간의 모습을 통해 관객들은 공감해요."사실 관객들보다 윤희석이 더 헤드윅에 빠져 있어 보였다. 공연이 없는 날에도 윤희석의 모습에는 헤드윅의 잔재가 남아있었다. 목소리부터 변했다. 손톱도 헤드윅의 긴 손톱 그대로였다."공연을 하기 전에는 매니큐어를 발라요. 네일 케어도 받아봤죠. 네일 케어 받은 후 매니큐어가 깨지만 정말 속상하더라고요. 여자들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됐죠.(웃음)"
◆ 스크린 속 윤희석 "'의형제' 송강호 선배와 호흡, 영광이었죠."윤희석은 작은 배역이라도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영화 '오래된 정원', '뜨거운 것이 좋아'에 이어 '의형제'에서도 그랬다. "손태순 역할이 아닌 더 많은 분량의 다른 배역으로 섭외가 들어왔었어요. 하지만 전 손태순이 끌리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고집했죠. 촬영 내내 즐거웠어요. 생애 처음으로 300만 관객 돌파한 영화에요."사실 '의형제' 촬영 도중 윤희석은 갈비뼈에 무리가 갔었다. 촬영을 계속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그는 순간의 감정들이 좋아 강행했다. "강동원이 절 죽이려는 신이 있었어요. 진짜 맞았죠. 쓰러지는 도중 잘못 부딪혀 작은 부상이 있었지만, 저 때문에 촬영을 중단할 수는 없잖아요. 서로 감정도 좋았고요."윤희석이 이번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점은 송강호와의 호흡이었다. "송강호 선배님은 제가 대학생이었을 당시 한번 뵌 적 있어요. 선배님이 연극하고 계셨을 때 학교에서 술잔도 함께 기울였죠. 선배님은 기억할지 모르지만 저에게는 큰 선물이었어요. 이번에 함께 출연하게 돼 영광이었습니다."◆ 일상 속 윤희석 "저 요즘 혼자 놀아요. 선균이 본지도.. "윤희석은 요즘 볼링에 푹 빠졌다. 공연이 없는 날에는 곧장 볼링장으로 직행한다. "사실 요즘 혼자 놀아요. 스케줄이 없는 날이면 볼링을 치러 가죠. 이제 조금은 외로워요. (이)선균과 친구들을 못 만난지도 꽤 됐어요."윤희석과 이선균은 '절친'이다. 학교 생활부터 친분을 다녀온 두 사람은 마음에 맞는 친구들과 '우유부단'을 결성했다. 최근 인기 있는 MBC 드라마 '파스타'에서 이선균의 연기에 대해 묻자 윤희석은 "또 느끼한 연기해요?"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선균이 본지도 꽤 됐죠. 선균이 결혼식 지나고 한번 본 것 같아요. '파스타'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선균이 때문에 보냐고요? 아닙니다. 한솥밥 먹고 있는 공효진 씨 보기 위해 TV 켭니다.(웃음)"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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