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장애청소년 방과 후 교실 3월부터 운영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미숙아로 태어나 시력장애 1급, 발달장애 1급인 김민재(남·육영초 4)군의 어머니(박은정·38)는 장애를 가진 첫째 아들 때문에 제대로 된 외식조차 한 번 해본 적 없다. 일반 가정이 느끼는 작은 행복도 누리고 살 수 없었던 그동안의 시간을 보상받기라도 한 듯 그녀에게 '장애청소년 방과 후 교실'은 로또보다 더 큰 행운으로 다가왔다. 장애아동 가족에게는 잠깐의 여유를, 본인에게는 최적의 특수교육으로 자립할 수 있는 기회가 3월부터 시작된다.
김영순 송파구청장
바로 송파구에서 전국 최초로 실시하는 '장애청소년 방과 후 교실'이다. ◆전국 지자체 최초 장애청소년 방과 후 교실 운영 송파구(구청장 김영순)는 전국자치단체 최초로 오는 3월부터 저소득가정의 장애아동을 대상으로 한 장애청소년 방과 후 교실을 운영한다. 선진국에서는 장애아동을 위한 복지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공공기관이 사설교육기관에 위탁 운영을 맡기는 것 이미 일반화 된 지 오래. 하지만 국내에서 공공기관이 직접 나선 것은 송파구가 유일하다.전국 최초의 장애청소년 방과 후 교실이라는 관심을 받고 문을 여는 이번 교실은 최첨단시설과 교육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이용료는 일반 교육비의 10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으로 운영된다. 이를 위해 구는 지하1, 지상 4층 연면적 923.44㎡의 규모를 자랑하고 최적의 교육시스템을 갖춘 사단법인 국제청소년 문화교류연맹(송파구 오금동 126-4)에 장애청소년 방과 후 교실 운영을 위탁했다. 지난해 2월 오픈한 최신 교육센터인 이곳은 지체장애아동을 대상으로 체육, 음악 등의 예체능 교육과 인지, 언어 치료와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을 통합 교육하는 장애아동 전문 교육기관이다. 장애청소년에게 딱 맞는 최첨단 시설과 우수한 강사진, 질 높은 프로그램으로 서비스 만족도 최우수의 평가를 받고 있다.이번에 송파구에서 위탁해 운영하는 장애청소년 방과 후 교실은 공공기관이 주최가 돼 민간교육기관에서 진행하는 국내 최초의 장애복지서비스로 저렴한 이용료는 기본, 신뢰 가는 서비스로 장애아가정에게 큰 인기를 끌 전망이다. 동시에 이번 사업을 시발점으로 공공기관의 장애복지서비스에 대한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방과 후 교실에 참여하는 장애청소년들은 각종 스포츠 활동을 비롯해 학습, 음악, 미술, 요리교실 등 이 곳에서 운영하는 모든 프로그램에 동일한 참여를 누린다. ◆월 10만원 안팎의 간식비 정도만 부담하면 사설교육기관과 똑같은 프로그램 완벽 지원 특히 주목을 끄는 점은 사설교육기관의 수업료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이용료다. 종일반을 기준으로 할 때 장애아동을 위한 일반 사설교육기관의 수업료는 약 85만 원선. 여기에 각 활동 시 요구되는 재료비나 식사비를 포함하면 한 달 100만원이 훌쩍 넘는다. 구는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구비 6500만 원을 과감히 투자했다. 이에 따라 이용자는 월 10만원 안팎의 간식비 정도만 부담하면 이곳에서 제공하는 모든 프로그램을 고스란히 적용받을 수 있되 저소득층의 경우는 전액 무료다.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방과 후 교실 지역내 등록 장애인 중 경제적 능력이 부족해 배움에 목말라하는 저소득 가정이 우선적으로 선정되며 지적, 자폐성, 뇌병변 장애아동 등 만 19세 미만의 장애청소년이 대상이다. 사회복지사를 포함한 3명의 특수교사들이 평일에는 오후 2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토요일은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함께 한다.이에 따라 장애청소년들은 학교수업이 끝난 후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최첨단 시설과 장비가 마련된 곳에서 가족구성원의 도움 없이도 다채로운 재활프로그램에 참여해 독립생활능력을 배양해 나갈 수 있다. 또 장애청소년으로 인해 사회생활과 경제활동이 불가능했던 장애청소년가정의 학부모들도 자신만의 여유시간을 갖게 될 전망이다. 장애청소년에 대한 교육과 재활 등 전적으로 부모에게 전가됐던 책임을 방과 후 활동을 통해 함께 나눔으로써 학부모의 다양한 사회참여활동과 경제활동 시간을 제공해준다.◆특수아동 교육 실무경험 13년의 노하우가 한자리에 특히 사단법인 국제청소년 문화교류연맹 전상균 시설장은 사설기관과 비영리기관에서 특수아동 교육 현장실무경험이 13년 이상 된 베테랑이다. 교육에 투입될 강사도 사회복지사를 포함해 특수체육을 전공한 실력파 강사 7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 중 3명이 방과 후 교실 전담강사로 활동한다. 이들은 주 2회씩 문정초·신천초 등 4개 초등학교 특수반을 방문해 오전 2시간동안 체육활동 지도를 하는 등 현장경력을 꾸준히 쌓고 있다. 장애인 복지 분야에 해박한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 센터는 장애아동의 눈높이에 딱 맞는 시설과 내실 있는 프로그램들이 눈길을 끈다.장애청소년들의 활동수준에 맞추어 시각적으로 안정적이고 깔끔하게 구성된 내부는 교과목에 맞게 1실 1교육의 맞춤형 공간으로 짜여 있다. 3층에 마련된 개별학습실, 인지실, 놀이치료실, 미술실, 요리실, 음악실은 이미 수업에 필요한 학습도구들을 모두 완벽히 구비했다. 4층은 전체가 체육활동을 위한 공간이다. 대형 체육관과 인공암벽 등반실 및 다양한 종류의 웨이트 트레이닝 장비로 가득 찬 헬스장이 한 층을 꽉 채웠다. 모든 공간은 장애청소년을 위한 교육기능은 물론 시설 이용의 편리성과 안전성과 쾌적한 환경의 삼박자를 모두 갖춘 풀 시스템으로 마련됐다.◆장애전문가는 학부모 또 스포츠 활동을 기본 프로그램으로 채택해 매일 기초체력을 다지는 시간을 마련했다. 그 외 ▲줄넘기·공놀이·축구·농구 등 학교체육 ▲게임·감각운동과 신체놀이 등의 놀이체육 ▲티볼·라켓볼·프리테니스 등의 뉴(new) 스포츠와 헬스, 인라인까지 종합 운동 프로그램을 맞춤식 교육으로 제공한다. 또 밥로스(덧칠기법) 그림그리기·난타 등 미술교실과 음악교실 뿐 아니라 요리교실, 학습교실 등을 정규과목으로 편성하여 장애청소년의 실질적 재활을 도울 예정이다. 사회복지과 노상준 과장은 “이번 사업은 전반적인 발달 장애 청소년들이 사회구성원으로서 기본이 되는 교육의 초석을 방과 후 활동을 통해 다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최신 교육시스템 안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장애청소년의 오감을 만족시켜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되도록 지속적인 후원을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참여를 원하는 주민은 18일까지 사단법인 국제청소년문화교류연맹으로 신청서를 접수해야한다. 총 대상은 14명이며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정, 맞벌이가정 순위로 선정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사단법인 국제청소년 문화교류연맹으로 문의(☎2043-0670~1)하면 된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건설부동산부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