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전문가’ 변신 앞둔 육군 병장

이선구 병장, 美영주권 포기 후 입대··· 독학으로 국제 재무위험관리사 합격

美영주권을 포기하고 자원입대해 국제 재무위험관리사 시험에 합격한 이선구 육군병장. [사진제공=육군]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1년에 한번 전세계 1만3000여명이 응시하는 국제 재무위험관리사(FRM·Financial Risk Manager)시험. 합격률은 연평균 30%로 전문가들조차 습득하기 힘든 국제전문자격증이다. 이 자격증에 당당히 합격한 육군 병장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3사단에서 인사행정병으로 복무중인 이선구 병장(29세).이 병장은 지난 2001년 국내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2007년 미시건대학교에서 경영학 학사학위를 땄다. 그는 희망할 경우 현지 기업에 안정적으로 취업해 영주권을 습득할 수도 있었다.또 군입대도 면제받을 수 있었다.그러나 이 병장은 대한민국의 남아로서 한국군으로 복무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 지난 2008년 7월에 자원입대했다. 이 병장은 “입대 후 스물일곱이라는 늦은 나이에 애써 배운 것들을 잊어버리지는 않을까 고민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동료 전우들이 야간에 사이버 지식방을 통해 자기개발을 하는 것을 보고 시험준비에 대한 마음을 다시 잡았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 병장은 야간과 주말을 이용한 독학으로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특히 직장인들이 ‘국제 재무위험관리사’ 시험을 위해 전문학원에 등록하는 것에 비하면 뜻 깊은 합격이다. 학습 열기는 이 병장에서만 그치지 않았다. 동기생인 김현진 병장도 이병장의 모습에 감동받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했고 최근 홍익대학교 합격 예비자 통보를 받았다. 이 병장은 “군에서도 얼마든지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다”면서 “대대 사이버 지식정보방에서 함께 공부하면서 서로에게 힘이 된 동료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병장은 현재 금융계의 사법고시라고 불리는 ‘국제 재무분석사(CFA·Chartered Financial Analyst)’시험을 준비중이다. 이 병장은 전역일인 오는 6월 6일에 이 시험을 치른다. 입대 전에 2차 시험까지 합격한 터라 이번 최종 3차 시험만 합격하면 CFA자격증도 획득한다.양낙규 기자 i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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