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일하지 않은 자 먹지도 말라!”2월 둘째주는 TV광고에서 설 명절의 냄새를 물씬 느낄 수 있는 한 주 였다. 이번 주 가장 눈길을 끌었던 광고는 명절에 나타나는 고질적인 여성의 노동을 뒤집어 보겠다는 KT의 광고다. 광고에서 설 명절을 맞은 아내와 어머니는 음식을 준비에 몰두한 반면 남자들은 소파에 누워 TV리모컨만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에 어머니는 “일하지 않은 자 먹지도 말라!”라고 외치며 다함께 일을 하는 모습이 조명된다.
▲ 올레 KT '전부치기편' 광고 중 일부
KT 관계자는 “설을 앞두고 소비자들이 생활 속에서 겪을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고민하다가 명절 증후군을 뒤집어 보자는 아이디어를 꺼냈다”며 “며느리만 전전긍긍하는 상황이 아니라 시어머니가 선도해 변화를 외치는 것이 의미 있는 변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명절만 되면 여성들은 하루 종일 음식준비·다과상 준비 등으로 바쁜 일과를 보낸다. 허리 펼 틈조차 찾기 힘든 아내들이 명절을 두려워하고 공포스러워하는 증상도 나타나면서 ‘명절증후군’이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KT의 이번 광고는 이 같은 ‘명절증후군’ 날리자는 선언으로 여겨지면서 많은 여성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관계자는 “광고가 전파를 탄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 주변 여성들이 ‘속 시원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등 큰 호응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KT는 또 아이들이 세뱃돈을 받으면 어른들이 모두 다 가져간다는 일상적인 가족들의 명절 분위기를 다룬 광고도 선보였다. 세뱃돈을 엄마에게 뺏기지 않기 위해 할아버지께 저금통을 직접 내밀며 ‘다그래’라는 상황을 뒤집어엎는다. 어른들에게는 부끄러운 모습이지만 아이들 입장에서는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 아닐 수 없다.
▲ 올레 KT '세뱃돈편' 광고 중 일부
KT는 지난해 이석채 회장이 새로 사령탑을 맡은 뒤 ‘올레(olleh) 경영’이라는 경영 방침을 정하고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다그래를 뒤집어라’라는 캠페인으로 광고를 진행 중이다. 이번 설을 겨냥한 광고도 일반적인 상황을 뒤집어 생활 속의 혁신을 이끌겠다는 계획 속에 나타난 것이다.이밖에도 2월 둘째 주에 새로 전파를 타기 시작한 광고로는 기아자동차의 소울(SOUL) 광고가 눈길을 끌었다. 이제까지 ‘무조건 예뻐야 돼’라는 카피와 함께 디자인을 강조했던 소울이 안전성과 가치를 새로운 화두로 끄집어냈다는 것에서 주목할 만한 광고다.올림픽을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삼성그룹의 기업이미지 광고 ‘두근두근 투모로우’도 애니메이션에 담긴 귀여운 캐릭터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고현정을 모델로 내세운 맥심 아라비카 광고도 새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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