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경제관료에서 은행장으로 변신한 김동수 수출입은행장(사진)이 오는 13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은행장 취임 두 해째로 접어들면서 김 행장이 은행경영에 던진 화두는 '국가전략산업 지원'과 '고용창출'이다. 해답은 '현장'에 있다는 게 김 행장의 생각이다. 그래서 그는 틈 날때마다 임직원들에게 "현장에 직접 가서 얘기를 듣고 해결책을 가져 오라"고 주문한다. 현장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 보 앞선 일 처리가 가능하다는 것. 몸소 보여주는 것 만큼 좋은 처방은 없다. 먼저 나서서 실천하다보니 은행 내부의 긴장도가 높아지고 현장도 가까워졌다. 김 행장은 취임 이틀 만인 지난해 2월15일 울산의 중소기업을 찾았고 일주일이 멀다하고 광주, 경기도 안산, 경남 통영 등 지방공단으로 뛰었다. 지난해 10개월 동안 전국 45개 지역, 63개 기업을 방문했다. 중소기업을 찾아 지구 한 바퀴(1만3000km)를 돈 셈이다. 중소기업인들의 고충을 직접 듣고 금리인하, 외화대출 만기 연장 등 요구를 들어주기도 했다. 그렇다면 김 행장은 '한국형 히든 챔피언'을 찾았을까. 수출입은행은 목표한 100개 중 40여개 기업을 발굴했고 올해 안에 60여개를 추가로 채워 1조원 이상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 달에는 전담부서인 히든챔피언육성팀도 새로 만들었다. 해당 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은 물론 환위험 컨설팅을 해주기로 했다. 전국을 수도권과 영남, 호남으로 나눠 분기마다 해당 기업 대표들과 은행장이 만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하기로 했다. '히든 챔피언'은 헤르만 지몬 런던비즈니스스쿨 교수가 쓴 책의 제목으로 작지만 강한 중소기업을 뜻한다. 김 행장은 "특정 대기업 의존도가 너무 높거나 영세한 중소기업이 많다. 중산층이 두터워야 사회가 안정되는 것처럼 허리에 해당하는 중소기업이 단단해져야 한다"며 "기업인들을 만나면 도와줄 게 뭔지 묻고 다닌다"고 말하곤 한다. 수출입은행은 여신지원액을 창사이래 최대치인 60조원으로 잡았다. 지난해보다 7조원이 늘었는데 이중 대출이 지난해 30조원에서 8조원 더 늘어났다. 올해는 할 일이 더 많다. 그중에서도 400억달러짜리 아랍에미레이트(UAE) 원전사업이 잘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손가락 안에 꼽힌다. 남유럽 PIGS(포루투갈ㆍ이탈리아ㆍ그리스ㆍ스페인) 금융시장 불안에 대비하는 것도 과제다. 수출입은행의 4개국 여신 규모는 5억달러 정도인데 대부분이 선박ㆍ해운 강국인 그리스에 몰려있다. 또 1분기 다른 금융기관이나 대기업들이 벤치마킹 할 수 있는 규모와 차입 조건으로 5억달러 이상의 외화차입을 구상하고 있다.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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