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덤프트럭에 제설 삽날을 설치한 모습
그러나 사용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에서 2~3개월에 불과한 동절기 짧은 기간을 위해 비상용으로 각 기초자치단체가 대당 수억원이 소요되는 고가의 장비를 여러 대 보유하고 있기는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1년 내내 방치되기 때문에 관리하는 문제도 또한 만만치 않다. 이런 이유로 서울 중심의 주요 간선도로가 위치하고 있는 중구만 해도 제설 전용장비인 유니목이 2대에 불과하다. 중구는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이번에 구청에서 운영하고 있는 덤프트럭 2대에 대체장비를 따로 만들어 붙여 평소에는 덤프트럭으로 사용하다가 유사시에는 언제나 제설장비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차량 적재함 부분에는 열화칼슘을 뿌릴 수 있도록 살포기를 부착하고 앞부분은 눈을 밀어낼 수 있도록 제설삽날을 부착해 유니목과 비슷한 효과를 냈다. 하지만 제작비용은 대당 5600만원 정도로 대당 2억이 넘는 유니목 구입비용에 비하면 4분의 1가격에 불과하다. 중구는 앞으로 청소차량 5대에도 제설삽날을 설치, 청소는 물론 제설까지 동시에 할 수 있도록 한다.또 필요시에는 추가로 제작 설치, 지난번과 같은 폭설에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도록 제설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정동일 중구청장은 “우리나라는 밀어내기 제설을 실시해야 하는 때가 많지 않기 때문에 많은 예산을 들여서 고가의 장비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면서 “이런 대체장비를 활용하면 예산절감과 함께 제설장비를 확보하는 효과도 가져와 유사시에 유용하게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