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현대차, 실적 '대박' 오너 배당도 '대박'

삼성전자·현대차로만 각각 553억·131억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대한민국 대표기업 삼성전자와 현대차 오너들이 지난해 글로벌 치킨게임 승리의 과실을 제대로 향유했다. 두 회사가 지난해 사상 최대실적을 거둔 것을 바탕으로 배당금을 대폭 올리면서 대주주인 이건희, 정몽구 회장의 배당금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 주식으로만 총 374억여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이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보통주 기준 3.38%에 불과하지만 삼성전자의 배당금 총액이 1조원을 훌쩍 넘다보니 배당금 규모도 천문학적으로 커졌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보통주 498만5464주, 우선주 1만2398주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보통주 1주당 7500원, 우선주 1주당 7550원의 현금배당을 하기로 결정했다.부인 홍라희 여사와 아들인 이재용 부사장 몫까지 합치면 이 회장 일가의 삼성전자 배당금 총액은 519억원을 넘는다. 홍 여사가 108만3072주(0.74%), 이 부사장이 84만403주(0.57%)의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보통주 1주당 500원(우선주 550원)의 중간배당을 했다. 이를 포함하면 이 회장이 일가의 배당금 총액은 553억원을 넘는다. 홍 여사와 이 부사장 몫을 뺀 이 회장만의 배당금 총액도 399억8400여만원으로 400억원에 육박한다.정몽구 현대차 회장도 지난해 미국 '빅3' 몰락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챙겼다. 현대차가 사상 최대실적을 거두면서 배당금을 850원에서 1150원으로 올리면서 대주주인 정 회장의 파이도 대폭 늘었다. 정 회장은 현대차 지분 5.17%(1139만5895주)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덕분에 정 회장은 현대차에서만 올해 131억여원의 배당금을 받게 된다. 정 회장은 또 다른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와 글로비스 주식도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어 올해 배당금 수령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와 글로비스는 지난해 각각 주당 1000원과 500원씩 현금배당을 했다. 정 회장은 현대모비스 주식 677만8966주(6.96%)와 글로비스 주식 913만4658(24.36%)를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가 지난해 수준의 배당만 하더라도 정 회장은 113억원 이상의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여기에 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의 글로비스 지분 1195만4460주(31.88%)까지 계산하면 정 회장 일가의 올해 배당금 수령액은 추가로 60억원 가까이 늘어난다.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89조7728억원, 영업이익 6조3485어원, 순이익 9조64950억원을 기록하며 세계 최대 전자기업으로 우뚝 섰다. 현대차도 매출 31조8593억원, 영업이익 2조2349억원, 순이익 2조9615억원으로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순이익은 전년보다 104.5%나 늘었다.
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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