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점없는 '승승장구', '시청자와의 소통'은 위안거리

[아시아경제 황용희 기자]'상상플러스'의 바통을 이어 받은 KBS2 신설 예능프로그램 '승승장구'가 2일 밤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처음 '승승장구'가 기획됐을 때만해도 많은 사람들은 '걱정반 관심반'이었다.'관심'은 배우로는 이례적으로 김승우가 MC로 나섰다는 점이었고. 또 토크쇼로는 최초로 남편 프로그램에 아내가 출연했다는 점이었다.물론 걱정도 따랐다. 이전에 실패한 '박중훈쇼'와 비교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전에 방송됐던 다른 토크쇼 프로그램과 차별화할 수 있는 '깜짝 놀랄만한 차별점'이 없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연 '승승장구'는 다소 산만한 분위기 속에서도 나름대로 색다른 포멧을 도입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역력했다. 토크쇼중 시청자들의 질문을 직접 받아서 현장에서 질문, 의문점을 풀기위해 노력한 것이나 출연자와 관련 있는 사람들을 초청, 색다른 주제를 이끌어 낸 점은 이전 '박중훈쇼'에 놀란 제작진의 고민의 흔적이었다.특히 MC 김승우가 시청자와 약속을 하고 그 약속을 위해 스튜디오 밖 현장으로 나서는 '아주 특별한 약속-우리 지금 만나'는 천편일률적인 토크프로그램에서 벗어난 '시청자와의 온오프라인 소통'의 결정판이었다.실제로 2일 밤 첫 방송에서 '김승우가 명동에서 장구를 친다면, 나는 00를 하겠다'는 '약속지키기 프로젝트'에서는 댓글로 약속을 한 4명의 시청자들이 모두 등장, 장구를 치는 김승우 옆에서 '노래를 부르고' '김치를 만들고' '삼겹살을 구위먹고' '쫄바지입고 아부다카다부라를 치는' 등 미션들을 정확히 수행함으로써 '약속을 지키는 사회'라는 의미있는 결과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다소나마 타 프로그램과의 차별점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그래도 '승승장구'가 이전 토크쇼와 비슷하다는 점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었다.MC인 김승우를 돕기 위해 아내인 김남주가 출연했다고는 하지만 프로그램 도입부의 상당부분을 두 부부의 사랑이야기나, 해명성 토크로 일관한 것은 신변잡기에 집중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웠다. 프로그램 초창기 화제를 만들어내기 위한 '이벤트성'에 불과했다는 것. 또 메인 MC 김승우를 돕기 위해 투입된 최화정 김신영 태연(소녀시대) 우영(2PM) 등 보조 MC들은 앞으로 보다 적극적인 활용방안을 모색, 더 많은 역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물론 다양한 시도와 김승우의 주눅들지 않은 넉넉한 입담은 '승승장구'만의 무기로 강호동의 '강심장'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해 보였다.
황용희 기자 hee21@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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