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원전 등 관련주 고점서 주식 매도..상승랠리 기대감 꺾여 투자자만 불만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이솔 기자]올초부터 코스닥시장에서 원자력발전, 3D, 철도, 스마트폰, LED 등 각종 테마주들이 들썩거리면서 52주 신고가 종목들이 속출하자 꼭지에서 보유 주식을 매도하는 임원들이 줄을 잇고 있다. 최근 테마주 급등세가 꺾이고 있는 상황에서 임원들의 보유 주식 처분은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밖에 없다.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철도 테마주의 중심축에 있던 대아티아이의 한 임원이 지난 25일(변동일 기준) 주당 4087원에 보유주식의 절반인 5만6099주(0.08%)를 장내매도 했다. 하루에 많게는 3000만~4000만주의 거래량이 터지는 종목에서 5만여주의 장내매도는 아무런 의미가 없지만 임원이 꼭지에서 주식을 절반이나 매도한 만큼 개인투자자들에게 더이상의 상승랠리는 없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남기고 있다. 대아티아이는 지난 8일부터 임원이 주식을 팔기 전인 22일까지 11일 연속 급등 랠리를 펼쳤었다. 임원이 장내매도로 주식을 처분한 25일 52주 최고가를 찍은 후 27일 현재까지 주가가 연일 미끄러지고 있는 상황. 전날에는 임원 보유 주식 처분 공시가 나오면서 하한가를 찍기도 했다. 원자력발전 테마주 모건코리아는 회사 대표가 주가 급등세 속에서 분할 매도로 주식 전량을 처분한 경우. 김석기 대표는 지난달 30일 보유주식의 0.34%인 2만7068주를 주당 6206원에 장내매도했다고 공시한 이후 지난 13일 나머지 보유하고 있던 주식 2만주를 주당 7737원에 전량 처분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수장인 조재찬 대표이사도 지난해 12월23일 주식 1만여주를 매도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4일 보유 주식 2만6057주를 두 차례에 걸쳐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처분가도 주당 5965원에서 8212원으로 점점 높아졌다. 또 19일에는 기존 처분가 보다 높은 주당 9050원에 1만4490주를 추가로 매도해 보유 지분을 1.4% 까지 축소했다고 밝혔다. 임원인 정광섭 전무도 지난 6일 3000주를 8300원에 매도한 것이 공개된데 이어 26일 2만주를 1만원을 웃도는 가격에 두 차례에 걸쳐 추가로 팔았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모건코리아는 원전 테마에 묶이면서 지난달 초 3720원을 기록하던 주가가 한달만에 7000~8000원대로 급등하더니 21일 최고가 1만3950원까지 올라간 종목. 대표와 임원들이 주식을 처분한 이후인 최근에는 테마주들이 주춤하면서 연일 하한가 가까이 급락하고 있다. 회사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임원들의 발빠른 차익실현은 오늘내일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8월에는 신종플루 확산에 대한 우려로 급등세를 보였던 일부 관련회사 오너와 임직원들이 짭짤한 차익을 손에 쥐어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신종플루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제약사로 부각되며 석달만에 두배 이상 치솟았던 녹십자의 오너 일가가 지분 일부를 장내 매도했고 계열사 녹십자생명보험도 분할 매도로 짭짤한 차익을 손에 넣었다. 신종플루 치료제 복제약을 생산할 수 있을 지 모른다는 기대감에 급등했던 씨티씨바이오의 임원들도 스톡옵션 물량을 신종플루 바람이 거세게 불어올 당시 처분했다. 지난 한해 가파른 상승세를 탔던 다날도 임원들이 꼭지에서 주식을 처분, 20억원 이상의 차익을 남겨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연초 이후 정책 테마들이 급등하면서 관련 회사 임원들의 주식 매도가 잇따르고 있다"며 "여러 가지 개인적인 사정은 감안해야겠지만 결국 회사 밸류에이션 이상의 주가 형성을 매도 기회로 삼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 관계자가 고점에서 매도했다는 점, 그 후 주가가 급락했다는 점에서 도덕적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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