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배가 차가운 여성들의 고민

<정지행의 아름다운 임신>성생활 문제로 한의원을 찾는 여성 중 상당수가 '질액이 부족해 괴롭다'는 고민을 하소연한다. 최근 내원한 28살 직장여성도 같은 사례였다. 성 관계 때마다 고통이 너무 심해 결국 병원을 찾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소위 '질 건조증'은 원래 폐경기 여성에서 많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부쩍 젊은 층들이 이 질환에 고민하는 사례가 많아진 것 같다. 스트레스가 심해지고 피임약 복용 등 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피부에 보습이 필요하듯 여성의 성기도 마찬가지다. 한의학에서 볼 때 '질 건조증'은 자궁이 차서(冷) 기혈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생기는 현상이다. 그 상태에서는 혈액이 자궁과 난소 부위에 충분히 공급되지 않기 때문에 자궁부위에 어혈이 생기면서 호르몬 조절에 문제가 생긴다. 심각한 스트레스 역시 '간열'을 일으켜 호르몬 조절에 장애를 초래한다. 이런 환자의 아랫배를 만져보면 냉기가 그대로 느껴진다. 때문에 자궁의 기능을 돕고 따뜻하게 해주는 한약을 처방하게 된다. 필자의 경우 기혈순환을 촉진시켜주는 약침치료도 병행한다. 일상생활에서 '질 건조증'을 조절하려면, 차고 지방이 많은 음식을 피하는 게 중요하다. 반신욕이나 족욕도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마시는 차로는 당귀와 쑥이 좋다. 당귀는 특히 혈액순환을 도와 어혈을 풀고 냉증과 빈혈에 효과적이다. 깨끗하게 씻은 당귀 10g에 300~500ml 물을 부어 끓인 후, 한 번 끓고 나면 약한 불에 달여 만든 차를 마시면 좋다.한의학박사 정지행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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