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새해 들어 코스피 지수는 1700선을 눈앞에 두고 제한적 등락을 보이고 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자 기존 주도주인 IT, 자동차 업종에 매도세가 몰리며 시장 흐름을 뒤바꿨다.12일 국내 증시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시장의 주요 키가 되고 있다며 이에 대비하는 전략을 짜라고 조언했다. 수출 기업의 채산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기회에 수출주로 쏠렸던 관심을 소재 및 산업재 등으로 분산하거나 환율 하락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종목에 관심을 가지라는 조언도 나왔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최근 시장대응의 어려움을 더해주는 부분은 지수의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가운데 업종별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원·달러 환율의 급락이 그동안 시장을 선도해왔던 IT, 자동차주의 하락을 부추기면서 지수의 발목을 잡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18일 1190원에서 불과 13거래일 만에 70원 이상 급락하며 1120원선을 하향이탈했다. 이는 수출주들의 약세전환과 업종별 순환매의 가속화라는 결과로 이어지면서 연초 시장흐름을 바꾸는 요인이 되고 있다. 시장 방향성에도 짙은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따라서 당분간은 환율 흐름이 시장의 주요 키가 될 수밖에 없으며 현 시점에서는 환율의 기술적 반등 가능성을 살펴보고 또 다른 순환매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임동락 한양증권 애널리스트= 가파르게 진행되는 원·달러 환율하락이 고민이다. 수출기업 채산성 악화에 따른 이익감소뿐 아니라 수출 둔화로 인한 국내 경제 성장률 하락을 수반할 수 있는 변수이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 상승을 견인한 주도주인 IT, 자동차 등 주력 수출업종의 경우 위기국면에서도 실적 개선이 가능했던 다양한 이유들 중 환율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원화강세는 수출기업 이익모멘텀을 약화시키는 잠재적 부담요인이지만 수입 물가를 안정시켜 비용 인플레 압력을 억제하고 구매력을 증대하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 따라서 환율만을 고려할 때 수입과 외화 부채 비중이 높은(철강, 항공, 전기가스, 음식료 등) 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요구된다. 정부의 시장 개입에 따라 속도조절이 병행될 전망이기에 현시점에서 환율에 대한 과도한 경계감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지수의 변동성 및 수출주들에 대한 민감도를 높이는 이슈임은 분명하다. 환율의 가파른 하락은 최근 주가 하락폭의 심화에도 불구하고 수출주들에 대한 단기적인 접근을 어렵게 만든다. 특히 이들 수출 대표주들이 지난 연말 국내 증시의 반등을 주도했던 종목이라는 점에서 1700선 부근에서의 가격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점은 가장 큰 부담이다. 현재로서는 디렘 가격 상승에 따라 실적 개선세가 1분기까지 연장될 여지가 부각되는 일부 반도체주들을 제외한 수출주들에 대해서는 비중 축소 이후 환율 여건의 안정세 및 개별 기업들의 실적 검증을 지켜보는 자세가 타당해보인다.더불어 경기회복 기대감을 바탕으로 상품 가격의 강세는 훼손되지 않는 모습이다. 수출주들에 집중됐던 관심도를 소재 및 산업재 등으로 배분하는 전략적 접근법의 병행이 필요한 시점이다.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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