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뉴리더]현대·기아차 심장을 만드는 이현순 부회장국내 첫 독자엔진 기술 성공 노하우로 전력질주하이브리드 이어 전기·수소차 연구개발에 집중
▲이현순 현대·기아차 부회장
[아시아경제 손현진 기자]현대ㆍ기아자동차의 심장을 만드는 이현순 부회장(50)은 특유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현대ㆍ기아차의 핵심 조직인 남양연구소를 세계적인 수준까지 끌어 올렸다. 그리고 현대ㆍ기아차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 지금 그는 '친환경차' 개발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고 있다. 올해 만으로 60세, 범띠인 그가 경인년을 맞아 또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할지 벌써부터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이 부회장은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뉴욕주립대학교에서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1981년 GM연구소에서 근무하다 1984년부터 현대차에 합류에 본격적으로 독자 기술을 이용한 엔진 개발을 시작했다. 그 당시 이 부회장의 일화는 이미 업계에서는 신화가 됐다. 1984년도는 현대차가 일본 미쓰비시로부터 엔진을 공급받던 시절이었다. 때문에 미쓰비시는 미국 GM자동차에서 현대차로 합류해 엔진 개발에 나선 이 부회장을 눈엣가시로 여겼다. 미쓰비시는 갖은 방법을 동원해 이 부회장을 좇아내려고 했고 결국 그가 출장간 사이 책상을 치우고 보직도 해임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복도에 책상을 놓고 엔진 개발에서 손을 떼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현대차의 첫 독자엔진을 개발하는 데 성공한 건 개발을 시작한 지 7년만인 1991년. 고(故) 정주영 회장의 믿음과 이 부회장의 뚝심이 만들어낸 역사적인 순간이다. 그리고 그는 지난해 국내에서 처음 독자기술로 개발한 가솔린 직적 분사 방식의 쎄타GDi엔진을 선보여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 이 엔진은 신형 쏘나타에 탑재돼 올해부터 미국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이제 이 부회장은 '친환경차'라는 숙명적인 과제를 안고 있다. 그는 "친환경차 기술은 선택이 아닌 생명줄"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가솔린과 전기를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차량 출시를 서두르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현대ㆍ기아차에서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내년에는 로체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연구소에서는 전기차, 수소차와 같은 친환경차량에 대한 연구개발도 한창 진행 중이다. 연구소에서도 '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여기에는 추진력과 열린 사고에서 비롯된 이 부회장의 리더십이 크게 작용했다. 이 부회장은 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단순히 지시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단계별로 꼼꼼하게 보고 받는다. 또 이 부회장은 모든 의견에 귀를 기울인다. 품평회를 할 때에도 모든 의견을 들은 후에 설계 부분에서 검토할 부분, 디자인에서 양보할 부분을 조율한다. 또 연구소를 훤히 꿰뚫고 있지만 새로운 의견이라면 언제든 수용한다.어렸을 적부터 그가 가슴에 새겨왔다는 'Aim High'. 이제 이 부회장은 현대ㆍ기아차를 친환경차 시장에서 최고 반열에 올려놓겠다는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다.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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