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용희 임혜선 기자]SBS '제중원'이 월화극 전쟁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4일 첫 방송에서 시청률 정상에 올랐던 '제중원'이 하루 만에 꼴찌로 전락한 것.6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결과 지난 5일 방송한 '제중원'은 전국시청률 14.6%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 시청률 보다 0.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수치상으로 보면 큰 폭의 하락은 아니지만 경쟁을 펼치고 있는 KBS2 '공부의 신'과 MBC '파스타'가 시청률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월화극 정상 다툼에서 어려움을 겪을 여지도 있다.100억 원의 제작비를 투자, 방송 전부터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제중원'이 하루 만에 추락, 외면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이같은 이유에 대해 방송 관계자들은 외적·내적 이유를 나눠서 설명한다.외적이유로는 '제중원'의 어둡고 진지한 스토리가 최근 몰아친 폭설과 한파로 인해 '뭔가 산뜻한 것'을 원하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지 못했다는 것.한 방송관계자는 "밝고 경쾌한 '공부의 신'과 '파스타'와는 달리 '제중원'은 과하게 진지하고 어둡다. 때문에 한파와 폭설에 축 처진 시청자들은 어두운 '제중원'보다 통통 튀는 타 드라마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 같다. 초반 '경쾌한 행보'를 펼쳤다면 사극이라도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내적요인으로는 뛰어난 연기력을 펼친 박용우를 제외한 나머지 연기자들과 드라마상 캐릭터가 아직은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드라마 초반이지만 연정훈은 '로맨틱한' 이미지를 상상한 시청자들의 예상을 정면으로 배반하고 있고, 한혜진은 '주몽' '때루아' 등에서 구축한 그의 연기이미지를 계속 답습하고 있다.한 방송관계자는 "드라마가 아직은 초반이어서 그런지 출연 연기자들과 캐릭터가 자꾸 부합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그것은 시청자들의 문제다. 뛰어난 연기력을 갖고 있는 연기자들이니 만큼 시간이 흐르면 곧 좋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이와함께 첫회 이후 등장한 '친일 논란'도 시청률 하락의 한 이유라는 견해도 있다.첫 방송에서는 서양 의학에 심취한 성균간 유생 백도양(연정훈 분)이 일본인 와타나베(강남길 분)를 가리키며 "대일본제국의 희파극랍저(히포크라테스) 아니냐"고 물어본 것과 관련, 시청자들은 듣기 거북했다는 반응을 보인 것. 물론 드라마에선 충분히 있을 수 있는 표현이지만, 국민 정서에 거슬리는 것 또한 사실이다.하지만 많은 시청자들은 뛰어난 연기자들이 있고, 100억원이 투자된 대작 드라마니 만큼, 시간이 지나면 충분히 치고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혼돈의 월화극', 과연 '제중원'이 '공부의 신'과 '파스타'와의 월화극 경쟁을 어떤 식으로 몰고 갈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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