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美·英·유로존 제조업지수 일제 호조 '달러 약세+유가 급등'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제조업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가 강해지면서 뉴욕 증시가 새해 첫 거래일 급등했다.기대 이상의 12월 제조업 지수는 달러 강세 요인이었지만 중국과 유럽의 제조업 지수 역시 좋았기 때문에 실제 달러는 약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제조업 경기의 전반적 호조 덕분에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고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된 것. 경기 회복에 약달러 호재까지 겹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80달러선을 강하게 돌파, 81달러 위로 치솟았다. 미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12월 제조업 지수는 55.9를 기록해 예상치 54.3을 크게 웃돌았다. 앞서 발표된 유로존의 12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6을 기록, 21개월 만의 최고치로 확정 발표됐고 영국의 PMI 지수 역시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54.1로 발표됐다. 영국 PMI도 25개월만의 최고치였다. 중국에 이은 유로존과 영국의 제조업 지수 호조를 확인한 뉴욕 증시는 상승개장했고 12월 ISM 제조업 지수마저 기대 이상으로 발표되자 상승폭을 조금 더 확대, 마감까지 되밀림 없이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일제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자 달러는 장 초반에 소폭 상승세를 보였을뿐 결국 약세로 마감됐다. 달러 인덱스는 0.5% 가량 하락했다. 달러 약세와 주식·상품 시장의 동반 강세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됐음을 보여준 것. 외환 담당자들은 당장 오는 8일 발표될 노동부 고용보고서가 달러 움직임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12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가 약 2년여만에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달러가 힘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 하지만 한편에서는 달러와 S&P500 지수·상품 가격의 역상관 관계가 약해지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키뱅크 캐피털 마켓츠의 케빈 크루젠스키 이사는 "달러와 S&P500 지수의 역상관지수가 67%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한때 95%에 달한 것을 감안하면 다소 약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강달러와 주식시장 강세를 동시에 볼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는 2010년 시장의 주요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31일 거래에서 1.72포인트 급등했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도 이날 1.64포인트 하락해 급등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본시장부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