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맥박-베트남]열악한 교육, 의료부문 지원 활발

SK텔레콤이 베트남 탱화지역에서 진행한 '얼굴 기형 무료 수술'을 받은 어린이가 밝게 웃고 있다. <br /> <br /> <br />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베트남은 비행기로 5시간의 먼 거리지만 우리에게는 이미 아주 가까운 나라다. 교민수는 6만명이 넘고 호치민에만 200여개, 하노이에 80여개 한국식당이 영업하고 있다. 국내 진출기업만 2000여개를 넘어섰다. 삼성전자 현대차 SK 포스코 두산중공업 한국전력 석유공사 등이 대부분 진출했다. 이들 기업은 외국인투자기업을 넘어 베트남 현지기업으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공헌의 종류는 다양하다. 무엇보다 아직까지 열악한 교육, 의료부문에서의 지원이 두드러진다.지난해 12월 23일 저녁 베트남 최대 상업도시 호치민은 "양신부이배(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치는 오토바이족 젊은 이들로 넘쳤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젊은이들이 하나 둘씩 멈추어서며 바라보는 건물이 있다. 레주앙 39번지 대통령궁 앞에 지난 10월 문을 연 금호아시아나플라자다. 3개동 31층 규모의 웅장한 자태. 한 현지인은 "대통령궁과 호치민 우체국, 노트르담의 성당, 다이아몬드플라자 등 지역 명물에 이은 호치민 시내에 또하나의 랜드마크"라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금호아시아나는 더이상 한국의 기업이 아니다. 금호아시아나는 베트남 인재양성을 위한 장학사업 및 문화ㆍ예술 사업 후원에 적극적이다. 매년 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개최해 학생들에게 한국 연수의 기회를 마련해 주는 등 메세나 활동과 문화교류 사업도 활발히 하고 있다. 지난 2007년에는 베트남에 진출한 계열사들이 총 200만 달러를 출연해 '금호아시아나 베트남 장학문화재단(KVSC)을 설립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베트남 전국 35개 대학에서 선발된 총 168명의 대학생들과 상반기 한국어 말하기 대회 입상한 22명의 대학생들에 장학증서를 수여했다. 이들은 금호아시아나 장학생으로서 대학교 졸업 때까지 대학등록금 전액을 지원받는다.

롯데백화점이 건립을 지원한 광아이주에 위치한 '손키' 중학교는 인근 주민들로부터 일명 '롯데 스쿨'로 불리고 있다. <br /> <br />

두산중공업의 글로벌 생산기지인 베트남법인 두산비나는 지난 7월에는 중앙대 의료원과 함께 베트남 쾅아이성과 의료봉사활동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38명의 얼굴기형 환자를 한국에 초청해 무료로 수술해주었고 현지 주민검진 봉사도 가졌다. 올 2월에는 추가 수술이 필요한 환자 4명을 한국에 초청해 2차 수술을 해주기로 했다. 또 지난해 9월엔 호치민 인문사회과학대학 등 한국어학과가 개설돼 있는 4개 대학에 '해외대학 한국학과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1만달러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두산비나가 베트남대학에 장학금은 지금까지 3만달러가 넘는다. SK텔레콤도 지난 1996년부터 매년 베트남 어린이 얼굴 기형 무료 수술 사업을 통해 지금까지 2400여명의 베트남 어린이들을 고쳐줬다. 일명 언청이로 불리는 얼굴기형문제가 심각한 베트남 사회에서 SK텔레콤의 이 사업은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교육격차를 줄이자는 취지의 SK텔레콤 문고사업은 2006년부터 이루어지고 있다.롯데백화점은 회사와 VIP고객들이 힘을 모아 지난 2008년 5월부터 지난 7월까지 15개월에 걸친 공사끝에 베트남 광아이주 23km떨어진 손키마을에 손키중학교를 열었다. 이 곳은 마을의 유일한 중학교다. 12개 학급에 학생수는 462명이었다. GM대우의 베트남 현지법인 비담코(VIDAMCO)는 GM대우한마음재단과 함께 지난 달 베트남 남부 벤체성 인근 철락현과 빈다이현을 중심으로 초등학교 건설, 학교 식수 탱크 설치, 화장실 설치, 사랑의 집 짓기 등의 활동을 펼쳤다.현대산업개발은 작고한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별명인 '포니정'에서 이름을 딴 포니정재단을 통해 2007년부터 베트남에서 장학사업은 물론 사학분야 학술지원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베트남 대학생 30명에게 3만달러의 장학금을 전달했고 추가로 장학금도 마련할 계획이다. '포니정 혁신상'을 만들어 사회 각 분야 혁신을 주도한 개인, 단체에 수여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15-1석유광구, 11-2가스전을 개발, 생산중인 석유공사는 2004년 베트남 낙후지역인 빈투안에 초등학교를 건설, 기부한 것을 비롯해 다양한 후원활동을 하고 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01년, 2006년, 2009년 베트남 정부로부터 '프렌드십 메달(Friendship Medal)'을 수여받은 바 있다. 호치민(베트남)=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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