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 없는 연말 충남도정 ‘비상’

1인3역 이인화 행정부지사 업무 과부하…정무부지사마저 공석으로 어려움 겹쳐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이완구 충남도지사의 사퇴로 연말을 맞은 충남도 행정에 비상이 걸렸다.이 지사가 지난 3일 스스로 물러나면서 충남도정은 이인화 행정부지사 대행체제로 들어가 비상가동되고 있다. 더욱이 지난달 경제 분야를 주로 맡아온 채훈 정무부지사마저 그만 둬 모든 업무가 이 부지사에게 몰리는 실정이다.주민, 기관의 주요 행사엔 도지사가 참석하고 부득이할 때 정무부지사가 참석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충남도는 도지사와 정무부지사가 동시에 공석이어서 행정부지사에게 과부하가 걸린 상태다.1인 3역을 맡고 있는 이 부지사의 대외행사의 절반 이상이 정무역할이다.7일부터 13일까지의 주간일정상 이 부지사가 참석해야하는 행사는 9건. 새마을지도자대회, 도청이전신도시 워크숍, 숭모전 동형대제, 농어촌발전대상 시상식, 서천군 조류생태전시관 개관식 등 5건이 정무 소관이다. 도지사실에서 열릴 예정인 ‘크리스마스실 증정식’에까지 나간다면 10건의 공식행사가 잡혀있다. 그러다 보니 집무실에서 행정업무 결재나 회의를 주재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 일거리가 쌓아가고 있다.행정업무야 해당 실?국장들이 나눠 할 수 있다고 해도 특히 비상이 걸린 분야는 외자유치.이 지사가 ‘투자유치만이 살 길’이라며 50억 달러 외자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웠고 내년 투자유지목표도 15억 달러에 이른다.실무진이 투자유치기업을 찾고 도지사는 해외현지에서 CEO(최고경영자)와 최종적으로 협상, 사인하는 수순을 밟아왔으나 이 부지사가 해외로 나갈 경우 도정공백은 더욱 커지게 돼 진퇴양난이다. 따라서 충남도는 해외투자유치활동이나 현지방문보다 해당업체를 국내로 불러들여야 하는 입장이어서 어려움을 더해준다. 이재관 투자통상실장은 “투자유치담당관이 미국에 나가 뛰고 있고 새해 외자유치 계획대로 가겠지만 도지사 공석에 대해 투자기업들에게 믿음을 주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외자는 물론 국내의 다른 지방자치단체와의 투자유치경쟁에서도 불리한 여건이다. 이 실장은 “아시아권 기업 유치엔 단체장의 의지와 결재과정 등이 중요하게 작용한다”면서 “다른 지자체와 경쟁할 경우 도지사의 유무가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 같은 행정공백 우려에 대해 충남도는 비상체제를 최대한 가동하며 업무를 추스르고 있다.이 행정부지사는 지난 4일 오전 도청 영상회의실에서 부시장·부군수 및 실·국·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군 부시장 및 부군수 회의를 열고 행정공백이 없도록 주문했다.그는 ▲지방재정 빠른 집행 ▲신종 인플루엔자 접종 ▲희망근로 프로젝트 등 차질 없는 업무로 남은 알찬 연말 마무리를 강조했다.뜨겁게 떠오른 ‘세종시 문제’와 맞물려 도지사가 그만둔 점을 감안, 지역안정과 공직기강이 흐트러질 우려가 있으므로 슬기롭게 어려움을 이겨나가자는 말도 잊지 않았다.‘선장 없는 충남호’가 세종시, 4대 강 등 지역관련현안들과 맞물려 과연 순항할 수 있을 지 기대 반 우려 반의 시각들이 적잖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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