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개막 한국여자마스터스서 우승경쟁 '프로는 팬들이 원하는 것 보여줘야'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팬들이 원하는 걸 보여주는 게 프로다"'그린 섹시女' 안나 로손(호주ㆍ사진)이 한국을 찾았다. 제주 사이프러스골프장(파72ㆍ6410야드)에서 오늘부터 열전에 돌입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겸 유럽여자프로골프(LET)투어인 대신증권ㆍ토마토투어 한국여자마스터스(총상금 30만달러)에 출전차 입국했다. 개막을 하루 앞둔 5일 저녁 로손을 만났다. 로손은 평상복 차림에 '쌩얼(맨얼굴)'이었음에도 눈부셨다. 파트타임 모델로도 활동 중인 로손은 단순히 미모만 뛰어난 게 아니라 자신만의 '프로의식'을 확실히 갖고 있었다. 로손은 "프로는 팬을 위해 존재한다. 때문에 팬이 사생활을 원한다면 기꺼이 공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로손은 이어 "단순히 좋은 경기만 펼칠 게 아니라 다양한 관점에서 팬들이 추구하는 아름다움을 표현해야 진정한 운동선수"라고 강조했다. 이 문제는 그러나 민감할 수밖에 없다. 로손과 같은 미모가 뛰어난 선수가 섹시한 화보를 찍으면 금세 '여성의 성 상품화'라는 논란에 휩싸인다. 하지만 로손은 "옷을 잘 차려 입지 못하는 선수가 5승을 거두는 것보다 예쁜 선수가 한번 우승하는 게 오히려 파급효과는 훨씬 크다"며 "여자골프계의 발전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안나 로손이 숙소인 제주 해비치호텔 잔디밭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LPGA제공
로손은 호주국가대표를 지냈을 만큼 기본기가 탄탄하다. 하지만 프로무대에서의 성적은 아직은 내세울 게 별로 없다. 여기에 로손만의 비애가 숨어 있다. 골프에 전념하기 위해서는 근육량을 늘려야 하는데 모델로 활동하려면 반대로 살을 빼야 한다는 것. 로손은 "제주처럼 바람이 많은 곳에 오면 그래서 남들보다 더 추위를 탄다"며 웃었다. 이번이 세번째 한국 방문인 로손은 제주까지 혼자 왔다. 로손은 "한국말을 모르지만 한국사람들이 모두 친절해 '한국방문길'에 불편한 점은 없었다"면서 "지난 일요일 밤에는 서울 신촌에서 막걸리에 해물파전을 맛있게 먹었다"고 자랑했다. 로손은 김치나 불고기도 곧잘 먹는다. 로손에게 '패션팁'을 물어봤다. 로손은 "한국 여자들은 모두 옷을 잘 입는다"고 운을 뗀 뒤 "하지만 남자들은 바지를 배꼽 위까지 너무 올려 입는다"며 흉내를 냈다. 로손은 "한국여자선수 중에서는 홍진주가 패션 감각이 뛰어나다"면서도 "신지애는 키가 작고 귀엽다. 그가 이번에 올해의 선수를 차지했으면 한다"고 응원도 잊지 않았다. 로손은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양수진(18ㆍ넵스), 강다나(19ㆍ코오롱엘로드)와 함께 1번홀에서 티오프한다. 대회는 한편 상금랭킹 1, 2위를 달리고 있는 서희경(23ㆍ하이트)과 유소연(19ㆍ하이마트)을 같은 조로 묶어 '흥행조'로 편성했다. '디펜딩챔프' 서희경이 타이틀방어에 성공하면 남은 대회에 관계없이 상금왕을 확정하게 된다. "욕심이 없으면 거짓말"이라는 서희경의 말에 유소연은 "목표였던 5승과 함께 반드시 상금랭킹 역전에 성공하겠다"고 맞받았다. 제주= 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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