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우 '이민정 발가락 애무신, 자꾸 웃음터져 NG'(인터뷰)

[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이상우는 너무 순수해서 엉뚱한 청년이다. 입에서 나오는 말 하나 하나에 진심이 담겨 있고, 심지어는 진심이 농담 이상으로 웃음을 준다. 때로는 개그맨 이상이다. 이상우의 미소가 매력적인 것은 부자연스러움의 자연스러움이 있기 때문이다. ◆ "'망설이지 마'에서 열심히 연기공부 하고 있죠"아시아경제신문을 찾은 이상우는 "나흘 째 잠을 전혀 못 잤다"며 피곤이 잔뜩 내려 앉은 미소를 지었다. 아침드라마 '망설이지 마' 촬영으로 인해 쉬지 못한 탓이다. 3~4일 만에 겨우 한 번 3~4시간 정도 잘 수 있다고 했다."영화 '펜트하우스 코끼리' 찍을 때는 장혁씨가 드라마 '타짜'를 병행하느라 현장에서 좀비처럼 있는 모습을 보면서 '난 저런 적 없었는데'라고 생각했거든요. 지금은 제가 바로 그런 모습으로 있어요."드라마 '조강지처 클럽'과 '집으로 가는 길'에 이어 또 다시 힘든 여정을 선택한 이유를 물었더니 그는 "공부하려고"라고 간단히 답했다. 배우 이상우는 무척 성실하고 현명한 학생이다. 자꾸 '실장님' 역할만 맡는 게 싫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지금은 무리하게 변신하기보다 비슷한 캐릭터라도 작은 차이를 만드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대답했다.◆ "'펜트하우스' 키스신, 어렵지 않았어요"이상우는 드라마와 함께 영화 '펜트하우스 코끼리'로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동시에 공략한다. 영화 '펜트하우스 코끼리'에서 이상우는 성공한 금융전문가로 변신해 친구들 곁에 12년 만에 나타난 진혁 역을 맡았다. 극중 자신의 첫사랑이자 친구 민석(조동혁 분)의 아내인 수연(이민정 분)과 은밀한 관계에 빠지면서 갈등을 야기시키는 문제적 인물이다. "노출신이 있죠. 키스신도 있고요. 그간 연기하면서 자주 상의를 벗어서인지 편하게 찍었어요. 키스신은 '조강지처 클럽'에서 오현경씨와 많이 찍어서 어렵지 않았어요. 이민정씨도 털털해서 서로 편하게 찍었죠. 그래도 욕조에서 제가 이민정씨 발가락을 애무하는 장면에선 민정씨가 자꾸 웃어서 NG가 났어요. 그렇지만 이미 몰입이 잘 돼 있어서 기대 이상으로 잘했다고 칭찬받았어요."◆"'실장님' 연기하다 연애 많이 배웠어요"이상우는 올해 우리 나이로 서른이다. 한창 연애 생각이 간절할 때일 텐데도 "지금은 시간도 없고 연기 빼곤 아무것도 하기 싫다"며 "여자가 벗고 지나가도 아무런 생각이 안 들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드라마에서 '실장님' 연기하면서 연애에 대해서도 많이 배우게 된 것 같아요. 나중에 활용해 봐야죠. 이상형은 착하고 자기 일 열심히 하는 여자예요. 이것저것 해달라고 보채는 여자는 싫어요. 결혼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겠지만 되도록 서른다섯 전에는 하고 싶어요."이상우에게 인터뷰 후 계획을 묻자 "자야죠"라며 만난 이후 가장 밝은 미소로 "어떻게 잘지 벌써부터 설렌다"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한때 개그맨이 꿈이었다는 이상우는 가끔 이렇게 엉뚱한 농담으로 소년 같은 장난기를 드러냈다. 소년의 미소를 벗은 이상우는 어떤 모습일까. 이상우의 30대가 문득 궁금해졌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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